[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이른바 `국견`(國犬)인 풍산개를 소재로 연이은 보도에 나서며 관심을 끌고 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앞쪽)와 `송강`(수컷·뒤쪽)이 지난 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앞뜰에서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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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조선의 국견인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란 제목의 기사에서 “풍산개는 조선개의 고유한 특성을 다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의 토종개로서 우리 민족의 기상을 그대로 닮았다고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풍산개는 매우 영리하고 평소에는 성질이 온순하다. 자기를 길러주는 주인을 잘 따르지만 적수에 대해서는 아주 사납다”며 “풍산개는 서양개에 비해 몸집은 작지만 대단히 날래고 이악하며 그 어떤 맹수 앞에서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운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풍산개는 오랜 세월 우리 인민의 생활에 적극 이용되여왔다. 우리 나라 여러 지방에서는 자기 주인을 위해 의로운 일을 한 풍산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의 풍산개 관련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북한은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를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재에 해당하는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관영 매체를 통해 발표했다. 이날 노동신문 또한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는 조선민족고유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잘 보여주며 우리 인민들에게 자기의 것에 대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는 것으로 해 국가비물질문화유산 제120호로 등록됐다”고 했다.
풍산개는 1956년 4월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등록될 정도로 북한 지도자들의 큰 총애를 받아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11월 7일 풍산개를 ‘국견’으로 제정토록 해 국가상징물 중 하나로 격상시켰다. 특히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기르던 곰이와 송강을 퇴임 이후 양산에서 키우다 최근 정부에 반환, 여권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양육비 문제로 파양을 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곰이와 송강은 경북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