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안면부에는 코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빈 공간(부비동)이 있는데, 바이러스, 세균 및 곰팡이 등에 의해 감염되거나 물혹이 발행해 부비동 배출로가 막혀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주로 부비동안에 노란코가 농처럼 차 있어서, 예전엔 흔히 축농증이라고 했다.
감기에 걸린 후 흔히 발생하는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약물 치료만으로 대부분 치유되나, 급성 부비동염을 장시간 방치하거나 부비동의 해부학적 이상이나 점막에 병변이 있을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서 비강 세척을 해줌으로써 1차 치료를 하게 되고,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해 환기와 배출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콧속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부비동염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좁아진 부비동 입구를 넓혀 염증물질을 제거하고 염증물질이 배출될 수 있는 통로를 넓게 만들어 준다. 해부학적으로 부비동 주변에 눈과 뇌조직이 위치하고 있으므로, 수술 시 눈과 뇌를 싸고 있는 뼈를 손상시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병변이 눈과 뇌기저 주변에 있는 경우, 정밀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수술 전 환자의 CT를 내비게이션 장비로 불러들여 수술 영역이나 위험 부위를 미리 입력해 지정한 다음, CT사진을 근거로 환자의 코 속을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