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 코의 구조를 보면서 내비게이션으로 수술하면 도움

  • 등록 2022-11-17 오전 7:36:46

    수정 2022-11-17 오전 7:36:4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24살 최모씨는 며칠전부터 치통이 심해 치과를 찾아 X-ray 촬영 및 진료를 보고 치과 질환이 아니라 부비동염이 의심된다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권유 받았다.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같은 증상이 전혀 없었기에 당연히 이가 아파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비인후과 진료후에 부비동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사람의 안면부에는 코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빈 공간(부비동)이 있는데, 바이러스, 세균 및 곰팡이 등에 의해 감염되거나 물혹이 발행해 부비동 배출로가 막혀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주로 부비동안에 노란코가 농처럼 차 있어서, 예전엔 흔히 축농증이라고 했다.

감기에 걸린 후 흔히 발생하는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약물 치료만으로 대부분 치유되나, 급성 부비동염을 장시간 방치하거나 부비동의 해부학적 이상이나 점막에 병변이 있을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 부비동염은 코막힘을 비롯해 얼굴 통증(안면통), 후비루, 가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후각 감퇴, 두통 뿐만 아니라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시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서 비강 세척을 해줌으로써 1차 치료를 하게 되고,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해 환기와 배출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콧속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부비동염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좁아진 부비동 입구를 넓혀 염증물질을 제거하고 염증물질이 배출될 수 있는 통로를 넓게 만들어 준다. 해부학적으로 부비동 주변에 눈과 뇌조직이 위치하고 있으므로, 수술 시 눈과 뇌를 싸고 있는 뼈를 손상시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병변이 눈과 뇌기저 주변에 있는 경우, 정밀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수술 전 환자의 CT를 내비게이션 장비로 불러들여 수술 영역이나 위험 부위를 미리 입력해 지정한 다음, CT사진을 근거로 환자의 코 속을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 센터 김승태 원장은 “적절하고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부비동염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비동염 수술은 환자의 코 구조에 맞춰 정교하게 진행돼야 하는 만큼 해부학적 지식이 충분하고,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행돼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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