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영 트라우마센터장 "참사 현장 접한 생존자들 PTSD 우려"

"생각 벗어나기 어려울 땐 전문가 찾아 상담"
"SNS 통해 간접 노출된 경우도 정보 살펴야"
  • 등록 2022-11-02 오전 6:17:59

    수정 2022-11-02 오전 6:20:28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들에게 트라우마 이후에 나타나는 PTSD 반응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심 센터장은 지난 1일 오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외상성 사건 이후에 나타나는 어떤 독특한 스트레스 반응이 1개월 이상 지속이 될 때 진단을 내리게 된다”며 전문가와의 상담·치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굉장히 강력한 경험을 겪고 난 이후엔 신체적으로는 긴장도가 엄청나다”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식은땀이 나고 여기저기 통증이나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에 반응은 굉장히 정상적이지만 고통의 정도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거나 이런 얘기를 할 대상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낄 때는 공적인 체계, 전문가를 찾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심 센터장은 “어떤 분들은 의식을 잃은 건 아닌데 부분마다 좀 끊어져서 기억이 전체적으로 잘 안 날 수도 있다”며 “사건과 관련된 어떤 부분들이 계속 곱씹어지거나, 너무 괴로워서 사건을 연상시키는 것들을 다 피하게 되는 회피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위기 사건 자체는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이후에 극복하는 힘은 우리가 키울 수도 있고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라며 “정신건강위기상담 전화(1577-0199)가 어제 그제 사이 40% 폭증했다고 들었다. 이런 공적인 상담체계를 좀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업무적으로 계속 그런(사고) 영상을 봐야 되는 업무 종사자와 SNS를 통해서 노출된 경우에도 폭넓게는 간접적으로 노출됐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 내 상황이 어떤 상태인지 모를 때 국가 트라우마 센터나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 학회 홈페이지 등에서 트라우마와 관련된 반응들, 평가해 볼 수 있는 척도들, 기본적인 안정화 기법들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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