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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된 47곳의 목표주가와 현재주가(30일 기준) 간 평균 괴리율은 41.52%였다. 괴리율은 증권사에서 상장사의 12개월 후 예상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지표로, 괴리율이 클수록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상장사 중 괴리율이 가장 큰 업체는 이수페타시스(007660)였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 괴리율은 76.92%로 80%에 육박했다. 이수페타시스는 IT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지만, 하반기 데이터센터향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 중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괴리율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MLB 시장 수급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개선, 생산시설 효율화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돼 올해와 내년 실적 성장 가시성을 상당 수준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운업체들도 괴리율이 높은 축에 속했다. 괴리율 상위 10위권 내 3곳이 해운업체였다. 팬오션(028670)은 괴리율이 69.67%로 3위를, 현대글로비스(086280)는 62.60%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대한해운(005880)은 61.76%의 괴리율로 8위로 집계됐다. 해운 업체들은 경기 둔화 우려로 원자재 물동량 수요가 감소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와 강달러 효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신세계(004170)인터내셔널은 주가 괴리율이 62.38%였다. 수입 의류에 이어 국내 의류 수익성 개선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가는 리오프닝 우려가 과도해 저평가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세실업(105630)과 신세계(004170)는 괴리율이 각각 62.3%, 58.98%를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에 비해 백화점 부문이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괴리율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탁월한 실적 모멘텀을 감안할 때 신세계 주가는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3분기 실적 추정치가 개선됐음에도 괴리율이 크지 않은 업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9.14%), 한화솔루션(009830)(11.43%), 에스엘(005850)(16.78%), LG에너지솔루션(373220)(18.27%), LX인터내셔널(19.63%) 등이 꼽혔다. 이들 업체는 방산, 태양광, 2차전지 등 최근 단기 주가 상승률이 높아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