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 세계 동맹국들에 소형무기부터 장갑차와 대포, 전투기, 무인항공기 같은 첨단 무기까지 모든 무기를 판매하고 군사 기술 개발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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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 포럼 ‘군대-2022’ 개막 연설에서 “거의 모든 것들이 실제 전투 작전에서 한 번 이상 사용됐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실제 전투 작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러시아의 무기 경쟁력이 선도적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안에는 고정밀 무기와 로봇 공학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무기 대부분이 타 국가보다 몇 년 또는 수십 년 앞서 있으며, 전술 및 기술적 특성에서 훨씬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무기 수출국인 러시아는 연간 약 150억달러(약 19조원)의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7~2021년 러시아 무기 수출 수입의 73%는 인도, 중국, 이집트 및 알제리에서 발생했다.
다만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에서 드러난 러시아산 무기의 전투력을 볼때 오히려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루스 데이어몬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서방과의 경제 관계가 붕괴되면서 러시아는 이전보다 무기 판매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고, 가능한 비(非)서방국가에 이를 홍보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군대에 대한 신뢰성에 있어 재앙이 됐고, 그들의 성과는 무기에 대한 매우 열악한 ‘광고’였다”고 지적했다.
벤 호지스 전 미국 유럽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일부 정밀 유도미사일의 실패율이 60%’라는 미국 국방부 관리들의 평가를 인용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탓에 부품 조달과 유지 보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칭하면서, “우리 군이 단계적으로 우크라이나 돈바스를 해방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군과 그들의 사명감과 용기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