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엑세스]인플레 양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시나리오 3가지

아닌다 미트라 BNY멜론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 헤드
  • 등록 2022-07-30 오전 8:30:39

    수정 2022-07-30 오전 8:30:39



[아닌다 미트라 BNY멜론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 헤드] 지난 3개월 동안 글로벌 금리 향방에 대한 전망이 크게 바뀌며 위험자산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또 금리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주식과 채권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악재가 시장을 덮쳤다.

이러한 최근 시장 환경을 이해하는 핵심은 결국 인플레이션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재조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 환경에 대비하려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교란, 중앙은행의 정책적 대응 등 다양한 변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플레이션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플레이션 양상에 따른 경기전망은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해볼 수 있다.

우선, 최상의 시나리오는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를 비켜가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분쟁이 국지적인 수준에 그쳐 에너지 및 식량 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고, 중국이 효과적인 코로나 대응으로 공급역량을 회복하는 경우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공급충격이 완화돼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다. 금리 기대치의 상승세는 하향 안정화하고, 가계 경제는 실질소득의 급격한 하락에 대응해 팬데믹 기간 저축한 돈을 사용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 소비가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고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이다.

두 번째는 ‘실물’ 경기침체 시나리오다. 이는 공급측면의 어려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정한다.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 분쟁이 악화하고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더 상승해 생산 및 물류 교란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상승해 목표치를 한참 상회, 더이상의 확장적 통화정책도 불가능해진다. 또한 국제무역 악화와 실질소득 감소로 가계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되며, 초과저축을 활용해 피해를 상쇄하려 해도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은 ‘통화’ 경기침체 시나리오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기대인플레이션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이 목표 인플레이션보다 높아지기 시작하는 경우다.

중앙은행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더 공격적으로 대응해 극도의 긴축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이 더 큰 희생을 치르게 되고 경제활동은 상당히 둔화할 것이다.

이들 시나리오 모두 시장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가장 주요한 리스크는 여전히 미국의 금리다. 미국 금리는 지금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더 상승할 여지가 있고, 현실화할 경우 채권과 주식 모두 변동성이 더욱 높아지고 취약해진다.

다만 이미 채권 및 주식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매도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에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고려할 시점이 생각보다 일찍 다가올 수도 있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멜론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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