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장' 만난 간편식..풍미 업그레이드해 입맛 노린다

간편식 시장 5兆 규모 성장에 차별화 모색
5년 새 국내 장·소스류 생산액 20% 늘면서
장류 활용해 감칠맛 더한 간편식으로 승부
순창 문옥례 식품, 죽장연 등 전통장 협업↑
  • 등록 2022-05-28 오전 8:57:39

    수정 2022-05-28 오전 8:57:39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가정간편식(HMR)이 ‘전통 장(醬)’을 만나 깊은 맛에 빠졌다. 간편식이 익숙한 맛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노하우를 확보한 장류기업 또는 명인과의 협업을 통해 일상식의 업그레이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4조4000억원대로 올해는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5년 사이 국내 장·소스류 생산액이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화를 꾀하는 관련 업체들이 이러한 시장 수요를 겨냥해 간편식의 편리함에 다양한 전통 장류 특유의 감칠맛과 풍미를 더한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과 명인기업 순창 문옥례 식품이 협업 출시한 가정간편식(HMR) ‘우삼겹 된장찌개’(왼쪽)와 ‘우삼겹 순두부찌개’ 제품.(사진=테이스티나인)
종합식품기업 테이스티나인은 국내에서 60년 이상 장류가업을 잇고 있는 명인기업 ‘순창 문옥례 식품’과 손잡고 밀키트 ‘레디잇 찌개’ 시리즈 3종을 최근 선보였다. 개별 메뉴는 ‘돼지고기 고추장찌개’, ‘우삼겹 된장찌개’, ‘우삼겹 순두부찌개’로 모두 전남 순창 지역 전통 방식으로 만든 문옥례 식품의 전통장을 활용했다. 돼지고기 고추장찌개는 문옥례 명인의 고추장과 돼지고기로 얼큰함을 살렸고, 우삼겹 된장찌개와 우삼겹 순두부찌개는 각각 명인의 된장과 순두부 양념장에 우삼겹을 더해 맛의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다.

간편식 퍼블리싱 기업 프레시지는 프리미엄 전통장 브랜드로 알려진 ‘죽장연’의 빈티지 장류를 활용한 ‘죽장연 밀키트’ 4종을 출시했다. 제품은 ‘두부 강된장 케일쌈밥’, ‘우렁 강된장과 곤드레밥 한상’, ‘바지락 듬뿍 얼큰 파스타’, ‘오징어 제육불고기’다. 프레시지는 자사 간편식 제작 노하우에, 와인에서 쓰이는 ‘빈티지’(특정 연도와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 개념을 전통장에 도입한 죽장연의 장류를 접목해 이번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오랜 숙성 과정을 거친 ‘죽장연 빈티지 된장’, 쌀 조청을 사용해 매콤하면서 건강한 단맛이 일품인 ‘죽장연 프리미엄 고추장’을 사용해 한식의 색다른 맛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프레시지가 프리미엄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과 협업 선보인 ‘죽장연 밀키트’ 4종 조리 연출컷.(사진=프레시지)
롯데백화점도 국내 대표 명인들이 직접 만들거나 선택한 식재료를 엄선해 최고의 상품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셀럽스픽’을 론칭했다. 셀럽스픽은 조선시대 궁궐에서 전해 내려오는 어육장 비법을 계승하고 있는 ‘권기옥 명인’, 꿀 발효액으로 냄새와 짠맛을 줄인 고추장을 선보이는 ‘지민정 명인’, 무쇠솥과 참나무 장작을 이용해 콩을 삶고 자연 건조하여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줄인 ‘최종대 명인’ 등을 셀럽(셀러브리티·유명인)으로 선정해 각종 전통장을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인다. 권기옥 명인의 된장으로 만든 ‘차돌박이 된장찌개’, 지민정 명인의 고추장을 활용한 ‘핫 떡볶이’, 최종대 명인의 청국장으로 만든 ‘청국장 찌개’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의 인기만큼 기업간 경쟁도 뜨거워지며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전략으로 생존을 꾀하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통 장이 키워드로 부상하며 이를 활용해 색다르면서도 보다 깊은 풍미를 제공하는 제품 출시가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