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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국은 쿼드(QUAD)에 참여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지정학 석학으로 불리는 로버트 카플란(69)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 구조에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과 가까이 있으면서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가장 취약한 나라다. 카플란 소장이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함께 하는 4개국 비공식 안보회의체 쿼드에 한국이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은 그만큼 미·중 갈등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카플란 소장은 “세계는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냉전과는 완전히 다른 신냉전(New Cold War)에 돌입했다”며 “미국과 중국이 멀어질수록 한국의 입지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미·중 패권 경쟁이 부각되지 않았던 지난 수십년간 한국 특유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줄타기 외교가 통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카플란 소장은 아울러 내년 3월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을 향해 “미국은 한국의 한 정권에서 다음 정권으로 이어지는 (외교안보 관련) 정책의 연속성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