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기획]③역대급 비호감 대선…2030 표심 핵심 변수

2030세대, 이재명·윤석열 비호감도 70% 육박
실리적 성향에 표심 향방 안갯속
내년 2월 중순께 가닥 잡힐 듯
  • 등록 2021-11-23 오전 7:32:46

    수정 2021-11-23 오전 7:46:19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MZ세대` 표심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정작 이들 세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마뜩잖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 등 `사법 리스크`을 안고 있는 데다, 형수 욕설과 전두환 옹호 발언 등 도덕성 논란에 `바지 발언``개 사과` 등 잇단 구설까지 겹치면서 비호감도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 대선 대응 청년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분노의 깃발 행동 행진을 마친 뒤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비호감도는 역대 대선에 견줘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66%, 68%에 달했고, 윤 후보의 경우 각각 69%, 66%로 70%대에 육박했다. 지난 3월 9~11일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각각 43%·47%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윤 후보의 지지율은 20대에서 22%로 같았고 30대에서는 각각 28%, 38%를 얻는 데 그쳤다. 두 후보 모두 전체 연령대 가운데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다.

마음 줄 곳 없어진 이들 세대의 표심은 일단 ‘제3후보’나 ‘의견 유보’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대에서 각각 10%, 16%를, 30대에서 5%, 10%를 기록했다. 20·30세대에서 ‘의견 유보’ 응답도 29%, 2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에서 심·안 후보가 2%, 5%를 얻는 데 그치고, `의견 유보` 응답은 7%에 불과한 것과는 대비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진영 논리에서 자유롭고 특정 이슈에 따라 실리적으로 투표하는 성향을 갖는 탓에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40·50세대는 진보, 60대 이상 세대는 보수 성향을 보이지만 20·30세대는 오늘은 진보, 내일은 보수가 될 수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며 “이들 표심은 2월 중순쯤 되어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또 “`성별`에 따라 투표 행태가 나뉠 수 있다”면서 “`소신 투표`가 많겠지만 여야 구도가 팽팽하게 흐르면 그 비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30 세대는 부동산 문제 등 문재인 정부 실정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 교체 여론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렇다고 `쩍벌남` 논란 등 `꼰대` 이미지가 강한 윤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만한 포인트도 있지 않다”면서 “결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윤 후보 가운데 `차악`이나 `제3지대`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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