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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비호감도는 역대 대선에 견줘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66%, 68%에 달했고, 윤 후보의 경우 각각 69%, 66%로 70%대에 육박했다. 지난 3월 9~11일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각각 43%·47%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음 줄 곳 없어진 이들 세대의 표심은 일단 ‘제3후보’나 ‘의견 유보’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대에서 각각 10%, 16%를, 30대에서 5%, 10%를 기록했다. 20·30세대에서 ‘의견 유보’ 응답도 29%, 2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에서 심·안 후보가 2%, 5%를 얻는 데 그치고, `의견 유보` 응답은 7%에 불과한 것과는 대비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진영 논리에서 자유롭고 특정 이슈에 따라 실리적으로 투표하는 성향을 갖는 탓에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30 세대는 부동산 문제 등 문재인 정부 실정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 교체 여론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렇다고 `쩍벌남` 논란 등 `꼰대` 이미지가 강한 윤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만한 포인트도 있지 않다”면서 “결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윤 후보 가운데 `차악`이나 `제3지대`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