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부츠를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있겠지만 직접 이유를 들어보면 납득할 수밖에 없다. 부츠는 너무 크고 무겁다. 발에 무리를 주기 쉬운 구조다. 잘못 신었다가는 발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우리 발에는 족저근막이라는 게 있다.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형성된 근막이다. 이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형 모양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걷거나 움직일 때 발에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무겁고 불편한 롱부츠를 계속 신을 경우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연세건우병원 이모세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발 근력이 약한 데다가 발이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볼이 좁은 부츠는 근육과 발가락뼈에 압박이 전해져 넓적다리 근육과 발바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굽이 없는 부츠는 바닥이 평평하고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족저근막염은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이모세 원장은 “최대한 빨리 치료할수록 좋고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6~8주면 나아진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방치했을 때다. 이 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걷기조차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며 통증에 의해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면 무릎, 고관절, 허리에까지 무리가 된다. 2차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