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맹학교, 靑 옆에 있어 소음…미안한 마음”

文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점자의 날 기념 맹학교 방문
“시각장애인들 꿈,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노력할 것”
  • 등록 2020-11-04 오전 12:00:00

    수정 2020-11-04 오전 12:00:00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제94주년 ‘점자의 날’을 기념해 서울맹학교를 방문하고 “서울 맹학교가 청와대 옆에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교통, 소음, 안전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의 꿈이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가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을 주제로 열린 제94주년 점자의날 기념 점자대회에 참석해 시각장애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진행된 점자의 날 기념 점자대회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에 참여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서울맹학교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꼭 방문하고 싶어 한다”면서 이처럼 말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3일 전했다.

점자의 날은 11월 4일로, 일제강점기 서울맹학교에 재직하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조선어점자연구회를 조직하고 6점식 한글점자를 만들어 1926년 반포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김정숙 여사는 행사장 입구에서 예고 없이 맹학교 학부모들을 만나 학부모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공감과 위로를 표했다. 또 소리에 민감한 학생들을 위해 모든 참석자에게 소리 나지 않는 옷과 신발 착용을 각별히 부탁했다.

이어진 행사에서 15명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점필로 점자판 점간에 여섯 개의 점을 찍는 ‘옹옹옹’ 손 풀기 점자 찍기를 함께했다. 점간에 있는 6개의 홈에 점필로 6개의 점을 모두 찍으면 한글 ‘옹’이 완성되는데, 대회 전 손을 풀기 위한 취지다. 또 숫자를 글자로 바꾸는 점자 퀴즈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아들이 어린 시절 점자를 공부하고 점자책을 읽었던 일 등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고 “점자는 막연했고 와 닿지 않았는데, 오늘 학생들과 직접 점자를 읽어보니 아이들이 손끝으로 오감과 감성을 느끼고 세상을 읽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로 장애 학생들이 학습이나 돌봄 등에 더 어려움이 있다”면서 “학부모와 교사들도 고통스럽겠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여사는 맹학교 전교생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길 바란다는 취지로 보온병과 ‘꿈이 닿지 못 하는 곳은 없다’는 점자 카드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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