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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반등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부쩍 높아지면서다. 다만 전날 대선 첫 TV 토론이 사상 최악의 막장으로 끝나면서 후유증이 적지 않은 기류다. 특히 대선 불복 이슈는 월가 최대 불확실성 중 하나로 꼽힌다.
5차 코로나 부양책 기대 컸지만…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2만7781.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3% 오른 3363.0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오른 1만1167.51을 기록했다.
시장을 달군 건 미국의 코로나19 5차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다. 트럼프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CNBC에 “다음달 1일까지 민주당과 추가 부양책 협상의 접점을 찾기 위해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타결 가능성은 희망적”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급등했다.
결과적으로 부양책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므누신 장관과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시간30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이번달 민간 부문 고용은 74만9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전망치(60만명 증가)보다 많았다. 부양책 기대감과 함께 증시를 떠받친 재료였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31.4%를 기록했다. 사상 최악 수준이다. 그러나 앞서 발표된 잠정치(-31.7%)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별다른 충격은 없었다.
난장판 TV토론 후유증 스멀스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몇 달간 결과를 알지 못할지 모른다”며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가서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우편투표는 부정선거의 소지가 크다는 기존 주장을 근거로 불복 가능성을 또 내비친 것이다.
다니엘 데밍 KKM파이낸셜 이사는 “대선이 11월3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토론을 통해 명확해졌다”며 “시장은 이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토론이 끝난 후 더 많은 불확실성이 생겨났다”고 우려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0.38% 상승한 26.3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53% 하락한 5866.1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51%, 0.59%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6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