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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 바이오 기업들의 임직원이 상반기 동안 거액의 스톡옵션을 부여받거나 행사했다.
개발 중이던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실패로 바이오주(株) 주가 급락 사태를 불러온 신라젠(215600)은 올 상반기 동안 계열사를 포함한 임직원 30명에게 29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신라젠이 지난 2013년부터 임직원을 상대로 부여한 스톡옵션은 410만1000주에 달하고 이 가운데 183만7223주가 아직 행사되지 않은 상태다.
셀트리온 임직원은 스톡옵션 차익으로 거액의 보수를 챙겼다. 박성도 셀트리온 고문은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차익 163억5000만원으로 인해 상반기 163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손영기 수석고문도 스톡옵션 행사차익으로 인해 상반기 보수총액이 17억4700만에 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는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과장 1인과 차장 3인이 각각 10억~15억원 가량의 보수를 받았다.
대표이사의 기업설명회 도중 주가 급락 사태를 맞은 바 있는 메지온(140410)은 상반기 중 10만500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했고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직원 18명에게 86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메디톡스(086900)와 제넥신(095700)도 이 기간 다수의 직원을 상대로 각각 7800주와 8210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임직원들이야 저가에 발행되는 스톡옵션으로 적잖은 수익이 가능하지만 소액주주는 지분 가치 희석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이라며 “신약 개발 성과가 나오기도 전에 무차별적인 스톡옵션 발행은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