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원에 큰 스테인리스 통 집 밥 요구... 백반 한 끼도 8000원이다"
지난 24일 한 카페에 '6500원 아침 7시 배달 밥 국 반찬 ㅋㅋㅋㅋ'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홀로 거주하는 청년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아침에 집 밥을 먹고 싶다"며 "원형 도시락을 드리면 기존에 가정에서 요리하신 밥과 국, 반찬 2~3개를 담아서 아침 7시까지 배달 가능하냐"고 물었다.
문제는 6500원이란 가격이다. 카페 회원들은 댓글로 "요즘 백반 한 끼도 8000원인데 부모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집밥을 우습게 아는 것 같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심지어 글쓴이가 올린 원형 스테인리스 통(사진)은 웬만한 성인의 1인분 보다 훨씬더 많은 양이다.
"배달비도 안 나올 듯... 인건비는 생각 안 하나"
인터넷 상에선 젊은 청년의 뻔뻔함을 조롱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왕복 배달 비만 6000원이 넘을 듯", "집 밥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식구들 먹이려고 장 봐가지고 열심히 한 노력을 겨우 6500원에 준다니", "재료비만 생각하고 인건비는 생각 안 하나... 시급도 8천 원이 넘는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한 네티즌은 " 요즘처럼 물가 높고 살기 빡빡한 시대에 무슨 남는 게있으면 6500원에 집 앞까지 손수 배달해다주냐 심지어 저렇게 큰 도시락통에? 엄마 집 밥스탈 반찬은 먹고 싶고 돈은 아끼고 싶고... 요즘 같은 물가에 만 원도 힘들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체들 가격 할인 경쟁에...소비자 상도덕 실종"
전문가들은 '당당한 헐값' 요구는 최근 업체들의 무한 가격 할인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 불황에 업체끼리 경쟁이 심해지면서 폭풍 할인가들이 성행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무턱대고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욕심을 부리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없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상도덕처럼 소비자도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도덕이 필요한데 내 돈이 소중한 만큼 남의 돈도 소중한데 나 중심(egocentric)으로만 생각하니 상대방의 관점에서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런 분들은 ‘타인의 입장’을 덜 고려한다"고 밝혔다.
/스냅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