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위반 실태를 들여다보면 마음 놓고 비행기를 타기가 어려울 정도다. 비행 전후 점검 주기에 따라 항공기를 정비해야 하는 기본 절차마저 어기는 경우가 없지 않다. 활주로에서 이륙준비 도중 화물칸의 ‘문 열림’ 경고등이 켜져 이륙이 지연된 사태도 마찬가지다. 항공기가 착륙하면서 브레이크에 엄청난 열이 가해졌는데도 충분한 냉각시간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항공기를 띄우려고 하다가 일어난 비상 상황이었다. 만약 사고로 이어졌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지 아찔하기만 하다.
바로 그제만 해도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출발 직전 이륙을 중단한 채 활주로에서 멈추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엔진에 결함이 생긴 탓이다. 물론 아무리 세심하게 점검해도 불가피하게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습관처럼 되풀이되는 규정 위반과 정비·점검 소홀로 항공기 안전이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해서는 곤란하다. 더욱이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시점이다. 교통 당국과 항공사는 항공기 정비·점검과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