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경제학]②'야쿠르트 아줌마' 이름까지 바꿨다

한국야쿠르트, 48년만에 배달원 명칭 '프레시 매니저'로 변경
신세계푸드 간편식 공장 증설, CJ제일제당 R&D 2000억 투자
유통·식품업계 '간편식에 올인'
  • 등록 2019-03-27 오전 5:30:00

    수정 2019-03-27 오전 5:30:00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 사원이 고객에게 가정간편식 ‘잇츠온’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한국야쿠르트)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국내 대표 유제품 기업 중 하나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7일 중대 발표를 했다. 48년간 유지해온 ‘야쿠르트 아줌마’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바꾼 것. 1971년 47명이었던 야쿠르트 아줌마는 1998년 한때 1만 명에 달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상징과도 같았다.

회사의 역사나 다름없는 ‘브랜드’를 바꾼 이유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측은 “고객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품 배달 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재료를 고객에게 배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2017년 시작한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이라는 밀키트(Meal kit·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손질해 묶어 판매하는 상품) 정기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면 다음날 식재료가 조리 직전 상태로 배달된다. 배달은 프레시 매니저가 한다. 사용자는 배달된 식재료와 소스를 레시피에 맞춰 조리하기만 하면 된다.

HMR의 성장은 백화점과 편의점 시장도 바꿔놓았다. 롯데슈퍼와 같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는 간편 요리 식재료만 모아 놓은 1인식 전용 코너가 생겼다.

신세계푸드는 HMR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증설에 나섰다. 혼밥족 등 HMR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한 매장도 개설한다. 이를 위한 투자금액만 올해 937억원, 내년에는 726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과 농협하나로유통, GS리테일도 HMR 브랜드를 각자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HMR을 생산하던 식품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HMR 연구·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오뚜기는 610억원 규모의 설비 확장 투자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롯데푸드는 김천공장에 HMR 설비를 마련하는데 93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급식 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말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산업단지에 스마트푸드센터(식품제조공장) 신축 결정 사실을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466억원으로 HMR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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