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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태양의서커스의 모토는 하나, ‘불가능이란 단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예술서커스 단체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가 3년 만에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 태양의서커스는 오는 11월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씨어터에서 신작 ‘쿠자’를 공연한다.
신작 ‘쿠자’는 산스크리트어로 상자를 뜻하는 단어 ‘코자’(KOZA)에서 유래한 제목이다. 미국의 유명한 광대 아티스트인 데이비드 샤이너가 집필 및 디렉팅한 작품으로 울적한 외톨이 이노센트가 특별한 여정 속에서 트릭스터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폭소와 미소, 강함과 유려함, 혼란과 조화 속에서 삶의 정체성과 힘을 탐구한다.
딘 하비 예술감독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쿠자’를 “태양의서커스의 기원으로 돌아가는 취지로 만든 작품”이라며 “고난도 곡예와 광대 연기에 관한 공연이 될 것”이라 소개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인생의 여행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 속 이노센트라는 인물과 그의 여정, 그가 인물과 맺는 관계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태양의서커스는 1984년 73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의상·음악·공연 등 각 분야 직원 4000여 명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전 세계 60개국 450여개 도시에서 1억 9000만 명 이상의 관객과 만났다. 연 매출 8억 5000 달러, 연간 티켓판매 550만장 규모에 달하는 문화예술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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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서커스가 세계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매 작품 최고 수준의 곡예와 예술적인 조명, 의상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퀴담’으로 첫 내한한 이래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 등이 소개돼 공연계에 신선한 자극을 안겼다.
하비 예술감독이 꼽은 태양의서커스의 성공 비결은 “절대로 과거의 영광 위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는 “(태양의서커스는) 새로운 기술과 공연 형식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우리 공연에 융합시키는 방법을 추구함으로써 선구자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마을’은 태양의서커스만의 고유한 시스템이다. 공연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태양의서커스가 직접 공수하는 방식이다. 약 5200평 대지 위에 세워지는 ‘움직이는 마을’은 공연장은 물론 박스오피스, 입구 텐트, 아티스트 텐트, 키친, 사무실 등 공연을 위한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하비 예술감독은 “태양의서커스는 시장에 따른 다양한 요구에 따라 공연 또한 다양한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며 “빅탑 아래에서 공연을 보는 것은 우리 공연의 세계적 명성을 가져다준 진정한 태양의서커스의 체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비 예술감독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그는 “서울과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들어서 모든 것이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언제나처럼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라며 “관객이 공연의 특정 부분만 경험하지 말고 공연장 입구 아치에 들어온 순간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을 감상하고 경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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