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이하 회사채 톺아보기]①대한항공 국적기 투자매력은?

지난해 대규모 자본확충 재무구조 개선세
LCC 경쟁 심화에도 국적기 사업자로 우월적 지위 확보
유가·환율은 리스크 요인..중단기적 긍정적 전망 `우세`
6일 회사채 발행..3000억원으로 2배 증액 가능성
  • 등록 2018-08-01 오전 6:00:00

    수정 2018-08-03 오전 8:19:18

[편집자주] 최근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금리가 2016년 이후 오름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상품이 늘어난 결과이기도 하다. 고정적 고수익을 바라는 일부 수요는 투자적격 등급 최하단인 BBB 회사채에 몰리며 비우량 회사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데일리는 연 5%를 웃도는 이자를 지급하는 BBB급 회사채 발행기업들의 재무현황과 전망을 시리즈 분석기사로 짚어 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조현아 땅콩 회항, 조현민 물컵 폭언 등 오너 갑질로 유명한 대한항공(003490)이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BBB급 채권 수요가 상당한 영향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출이 봇물을 이루며 대한항공의 시장점유율은 다소 하락했지만, 국내 최대 국적기라는 시장지위 덕에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해 유상증자(4531억원), 영구채 발행(3331억원), 외화환산이익(9997억원) 등 대규모 자본확충이 이뤄지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추세다. 진에어(272450) 상장(IPO)으로 대주주인 한진칼(180640)의 재무여력도 확대됐다는 평가다.

BBB+ 재무구조 개선…긍정적 평가 ‘우세’

대한항공은 1962년 설립된 국내 제 1 항공사로 지난해말 기준 161대(여객기 133대, 화물기 28대)를 운영중이다. 국내·외 42개국, 110개 도시를 정기운항중이며 SKY TEAM에 속해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별도기준) 매출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5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중 국제여객이 55.4%인 6조5385억원을 차지했고, 화물(2조8087억원), 기타(1조2206억원) 순이다. 국내여객은 5070억원(4.3%)에 그쳤다.

박소영 한신평 수석 연구원은 “지난해 사드 이슈와 한반도 전쟁 우려 등으로 인바운드(해외→국내) 수요가 줄었다”며 “사드 영향 완화에 따른 중국노선 인바운드 수요 개선,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시행 등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수요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증권업계에선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 운영을 승인하면서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통한 탑승률 상승,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유가와 환율 변동성은 주요 리스크 요인이다. 지난해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에 달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상승이 부담이지만, 유가 상·하방 경직요인, 신기재 확충에 따른 연료비 절감 등 유류비 부담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금리인상과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환율변동성은 부담요인으로 지속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유 3300만 배럴을 사용했는데, 항공유가가 1달러 오를 경우 약 330억원(환율 달러당 1000원 가정)의 유류비 부담이 늘어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3년만기 채권 수익률 5.88%..6일 3000억 발행 금리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외화환산이익 등에 힘입어 12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570%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다. 대주주인 한진칼의 재무여력 확충 등으로 과거에 비해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점차 단기성 차입금 비중도 낮아지는 추세다. 2016년말 38%였던 1년이내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지난 3월말 기준 25.8%로 12.2%포인트나 낮아졌다.

하지만 총차입금중 70%가 외화차입금으로 높은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 3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1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이자·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2조7342억원)의 5.1배나 된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이지만, 실제 계열사를 지원하는 입장이었던 만큼 유사시 한진그룹의 지원 가능성은 신용등급에서 배제돼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대한항공 회사채 잔액은 2조1258억원 수준이다. 이가운데 오는 8월말 2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고, 2019년엔 7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신용평가업계에선 항공기 담보부 차입, 세일앤리스백,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등으로 단기자금 소요에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차입금 감축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우호적 영업환경에서의 우수한 영업실적 △대형기 투자 일단락, 계열 위험 축소 등 확장적 재무정책 완화 등을 이유로 지난 6월말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조정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갑질논란이 대한항공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고금리 매력을 보유한 대한항공 회사채는 만기가 너무 길지 않은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할 가치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금액(1500억원)의 3배가 넘는 5000억원이상이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오는 6일 2년 만기 무보증사채 1850억원, 3년 만기 무보증사채 115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회사측이 제시한 희망금리는 2년물 연 3,8~4.1%, 3년물 연 4.7~5.2%였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이 발행한 3년만기 무보증사채의 금리는 5.88%였다.

현재 대한항공 최대주주는 한진칼(29.96%)로 조양호 회장(2.4%)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총 33.3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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