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④ "5그릇 먹고 싶었는데"…옥류관 맛본 스타 '말말말'

정인 "본고장 냉면 이질감 없이 맛있어"
백지영·윤도현·강산에 등도 극찬 보내
  • 등록 2018-04-13 오전 5:55:00

    수정 2018-04-13 오전 5:55:00

가수 백지영(왼쪽)과 정인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하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현택 기자] “5그릇 먹고 싶었는데 참았어요.”

평양냉면을 본고장인 평양에서 먹고 온 가수 정인의 말이다. 정인이 말한 그릇 수는 맛으로 환산한다면 어느 정도일지 듣는 사람들의 식욕을 돋울 만했다.

정인을 비롯해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 참여했던 가수 등 남측 예술단은 방북 기간 중이던 지난 2일 평양의 옥류관을 찾았다. 옥류관은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점이다. 평양냉면과 평양온반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특히 이들이 냉면을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실향민들의 음식, 마니아들의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선호도가 넓어지던 평양냉면에 다시 관심이 높아졌다. 예술단 막내인 걸그룹 레드벨벳까지 맛있게 먹는 모습은 구미를 자극했다. ‘본고장의 맛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은 커졌다.

정인은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에 대해 “태어나 처음으로 본고장에서 먹는 평양냉면이기에 긴장이 됐다”며 “그동안 내가 알던 평양냉면과 다른 맛, 이질감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그저 맛있기만 했다”고 말했다. 정인은 “사실 한국에서 평양냉면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아닌가”라며 “옥류관의 평양냉면은 오히려 대중적인 맛이 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있어할 만한 음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그릇을 뚝딱 비웠는데, 옆에서 안내원이 ‘면을 씹지도 않고 후루룩 넘기느냐’며 웃었다. 사실 더 먹고 싶었는데 공연을 위해 꾹 참았다”며 웃었다.

앞서 백지영은 “사실 공연이 중요한 거지만, 저는 이 냉면도 공연만큼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라며 “근데 저는 기대 이상인 것 같아요”라고 호평했다. 2002년에도 평양냉면을 먹었던 최진희는 “음식 맛이 예전에 비해서 양념이 좀 강하지만 그래도 맛이 있다. 김치가 매우 시원하고 맛있다. 우리에 비해서 싱겁고 그래서 더 깔끔하다”고 평했다. 실향민 아들인 강산에도 냉면을 먹으면서 “지금도 정말 감격적인 거다”라고 기뻐했다. 아이돌그룹 레드벨벳 역시 냉면을 먹으면서 직원에게 질문을 하는 등 연신 “맛있다”를 연발했다.

남측 예술단에 참여한 윤도현은 평소 평양냉면을 즐겨 먹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정도로 따지면 ‘평범한’ 수준이었다. 윤도현은 그러나 옥류관에서 먹은 평양냉면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윤도현은 “면에 식초를 뿌려서 먹는 방식은 한국에서 몰랐던 거라 이색적이었다”며 “담백하면서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 이상 어떤 말로도 맛을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남측 예술단 최고참이었던 ‘가왕’ 조용필은 최근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방북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옥류관에 함께 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2일 평양을 방문한 우리 예술단이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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