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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는 잇단 M&A를 통해 ‘빅3’ 체제로 재편됐다. 레미콘 업계는 환경 논란 등으로 서울에서 퇴출당하거나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노리는 가구 업계는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샘 성추문 논란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동안 국내 시멘트 업계에선 총 3건의 대형 M&A가 진행됐다. 시멘트 업계 상위 7개사는 잇단 M&A를 통해 쌍용양회(003410)(점유율 24.3%)와 한일시멘트(003300)(22.3%), 아세아시멘트(183190)(19.1%) 등 빅3 체제로 재편됐다.
먼저 지난 6월에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소유 중인 업계 1위 쌍용양회(19.2%)가 같은 펀드 계열인 대한시멘트(2.1%)를 2650억원에 인수했다. 대한시멘트 인수 건은 같은 계열사 간 M&A에다 비중이 크지 않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진 못했다.
시멘트 전방산업인 레미콘 업계는 서울로부터 한 층 멀어지는 한 해가 됐다. 서울 소재 5개 레미콘 공장 중 1개는 폐쇄가 확정되고, 2개는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것. 한일시멘트는 지난 1월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영등포공장에서의 레미콘 생산을 중단했다. 환경 문제 등이 이유였다. 앞서 한일시멘트는 2015년 12월 해당 부지를 매각했다. 한일시멘트가 나간 자리에는 1000여 가구로 구성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들어설 예정이다.
가구 업계는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선두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샘(009240)의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1조3769억원보다 14% 정도 늘어난 1조5725억원이었다. 현대리바트(079430) 역시 같은 기간 16% 늘어난 611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현대리바트는 유니폼, 포장재, 산업자재 등 B2B(기업 간 거래) 유통사업을 맡는 자회사 현대H&S와의 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웠다. 이와 함께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 독점 판매권도 따냈다.
이 밖에 한샘은 중국 현지에 매장을 마련하고 진출하는 한편, 서울 상암동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입주하기도 했다. 이케아는 2호점인 고양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연말에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샘 성추문 논란은 가구 업계 오점으로 남은 한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