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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는 주택시장 과열을 막히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고분양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나인원 한남이 최고급 주택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일반아파트의 잣대로 분양가 규제에 나서는 것이 적정한 지 논란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신금융그룹 계열의 대신F&I가 설립한 디에스한남이 시행을 맡은 나인원 한남은 이달 분양을 위해 지난 1일 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나인원 한남은 지하 3층, 지상 5~9층 9개동 전용면적 206~273㎡ 총 335가구 규모로, 대형면적으로만 구성된 최고급 단지다.
대신F&I는 내부적으로 나인원 한남의 3.3㎡당 분양가를 평균 6000만원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면적대인 206㎡(75평형, 170가구)와 244㎡(89평형, 93가구)는 3.3㎡당 5600만원대로 책정했다. 최소 면적인 206㎡의 분양가는 40억원 초반대 수준이다. 특히 각 세대에 수영장까지 구비한 슈퍼펜트하우스(3가구)의 분양가도 HUG 보증심사 기준에 맞춰 협의해서 책정할 예정이지만 3.3㎡당 최고 1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나인원 한남이 HUG의 분양보증 벽을 넘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나인원 한남의 부지는 대신F&I가 지난해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6242억원에 매입할 때부터 최고급 주거단지 개발이 주목을 받았다.
현행 규정에서는 30가구 이상 아파트를 분양하려면 유일한 분양보증 기관인 HUG의 보증이 필수다. 정부는 높은 분양가가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HUG를 통해 사실상 분양가 통제에 나서고 있다. HUG의 분양보증 기준을 살펴보면 평균 분양가가 인근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를 초과할 경우 분양보증을 해주지 않는다. 인근 분양 단지가 없으면 주변 시세를 기준으로 한다.
문제는 나인원 한남은 수요층과 상품구성 자체가 일반 아파트와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인원 한남은 이른바 ‘슈퍼리치’로 수요층이 한정되고, 가구당 분양가만 수십억원에 달한다”면서 “최근 1년간 용산구에 신규 분양이 없었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F&I 관계자는 “HUG의 기준에 맞춰 한남더힐의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증 신청을 했다”이라며 “다만 기존 아파트와는 다른 차별화된 고급 주거단지라는 상품의 특성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