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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월마트는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시작된 사이버먼데이는 원래 아마존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올해는 판세가 달라졌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대명사인 월마트가 공격적인 온라인 가격 정책으로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마케팅업체 마켓트랙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700일 동안 11개 분야 213개 제품군에서 월마트 온라인의 평균 가격은 아마존에 비해 0.3% 높은 데 그쳤다. 작년에는 월마트의 판매 가격이 아마존보다 3%가 더 비쌌다.
일부 제품은 월마트 온라인 판매 가격이 아마존보다 오히려 더 낮았다. 지난해 월마트에서 아마존보다 12.6% 비싸게 팔렸던 스마트워치는 올해 아마존보다 6.4% 낮은 가격에 내놨고, 스포츠 및 아웃도어 용품군 평균가격도 월마트가 아마존 평균 1.3% 더 낮았다. 작년에는 3.5% 더 높았던 가격이다.
컨설팅업체 스트레지틱리소스의 버트 플리킹커 이사는 “월마트와 아마존 간의 가격 격차는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이미 온라인 부문 투자를 위해 69억달러(약 7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놓았다. 대규모 투자는 월마트의 수익성이 나빠지는 결과는 나타나고 있지만,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 댄 포토렉 월마트 대변인은 “월마트는 주요 사이트들 보다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즈모어자산운용의 찰스 사이즈모어 대표는 “아마존과 대항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월마트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