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어깨통증, 오십견이 아닐 수도 있어

  • 등록 2017-10-21 오전 6:03:32

    수정 2017-10-21 오전 6:03: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어깨통증하면 한번쯤 떠올릴 만한 병이 오십견일 것이다. 오십견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병을 인지하지 못하다 어느 날 갑자기 통증과 어깨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병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기본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오래된 어깨통증의 경우, 단순히 오십견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날개병원 김도훈 원장은 “오십견은 단독으로 발병하기보다는 회전근개 손상에 따른 어깨통증으로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고 점점 굳어져 오십견까지 유발되는 이차성 오십견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차성 오십견이 발생하면 치료가 까다롭고 치료해도 운동 제한과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만큼 2~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원인과 진단을 위해 반드시 병원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전근개 질환과 증상 유사한 오십견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으로 주로 40~50대 중년층에서 흔히 발생해 편의상 지칭하는 용어로, 염증으로 인해 관절낭(관절주머니)이 오그라 붙어 굳어져서 어깨의 움직임이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손을 뒤로 할 때, 팔을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심해지면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많다. 이는 오십견과 감별이 필요한 회전근개 질환과도 증상이 유사하지만, 가동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오십견의 특별한 증상이기 때문에 만세를 하는 자세나 뒷짐 지는 자세는 어느 정도 되면서 어깨의 통증이 심하다면 오십견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깨가 아프면 대충 오십견이겠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오십견 환자 5년 내 반대쪽 어깨 발병 확률 15%

오십견은 신체검사 및 병력청취를 통해 1차 진단을 내리고 X-RAY 검사, 초음파, MRI 등 추가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런 검사를 통해 힘줄 손상이 없고 관절운동 범위가 감소된 경우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운동 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후 다음 단계의 치료는 초음파 유도를 사용해 정확히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와 구축된 관절막을 풀어주는 도수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고 관절운동 범위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낭유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고 간단한 시술같은 수술이지만 분명히 수술적 치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신중한 시행이 필요하다. 김도훈 원장은 “오십견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약 15% 정도는 5년 내에 반대쪽 어깨에도 발병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된 만큼 재발되지 않도록 치료 후에도 어깨 스트레칭을 비롯한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십견 예방과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어깨관절이 긴장되고 경직되지 않도록 어깨관절 범위를 늘려주는 스트레칭 운동이다. 자신의 정상적인 팔로 아픈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안으로 당기고, 밖으로 밀어주는 운동을 하루에 3~4회, 회당 10여 번씩 시간을 정해 놓고 반복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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