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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와 자문료 및 수수료 등 거래로 인한 부가적인 가치 생산, 인력 고용과 근로자들의 주택 구입, 소비, 세금 등으로 거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 유치에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일랜드 더블린,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주요 국가 수도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과연 브렉시트 결정 이후 약 1년 4개월이 흐른 지금 어느 곳이 이 싸움에서 승기를 잡고 있을까요.
우선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브렉시트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영국에 들어와 있는 123개 금융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국이 브렉시트로 EU 단일시장 접근이 어려워질 경우 앞으로 수년간 이들 분야에서 약 1만개의 인력이 영국을 떠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크푸르트가 이들 인력이 옮겨가는 곳으로 가장 선호되는 곳으로 조사됐고요,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이 유럽 경제 강국인데다 정치경제 분위기가 안정적이고 경제와 행정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금융기업들의 이전 고려 대상 1순위로 꼽이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독일 정부와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헤센주가 정리해고를 어렵게 만든 노동법에서 이들 금융기업을 예외로 두도록 법을 개정하겠다며 엄청난 당근책까지 내놓자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솔깃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기업들은 프랑크푸르트로 옮기면 ECB와의 업무도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런던의 절반 정도로 낮은 사무실 임대료와 영어를 능숙하게 쓰는 고학력자들이 많으며 유럽 주요 도시를 오가는 비행편도 잘 연결돼 있는 것도 프랑크푸르트의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런던을 떠나 프랑크푸르트로 오는 이들 금융인들로 인해 프랑크푸르트의 건설 붐과 경기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당초 브렉시트 결정 당시 전망치보다 더 많은 인력이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올 수 있다는 새로운 분석들이 속속 나오면서 주택 공급이 몰려드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집값 상승도 전망되고 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브렉시트로 프랑크푸르트 집값이 12% 정도 오를 것으로 점쳤고요. 런던 주택시장이 도시를 빠져나오는 인력들이 크게 기여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죠. 최근 영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RICS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8월 런던 주택 가격 지수는 마이너스(-) 56을 기록했습니다. 조사 응답자 가운데 8월 집값 하락을 목격한 사람이 상승을 확인한 사람보다 56% 많았다는 뜻입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인구 100만의 소도시며 금융기업들을 중심으로 고층 빌딩만 쭉 들어서 있는 대체로 따분하고 재미없는 도시 이미지가 굳어진 곳입니다. 그런데 브렉시트로 대규모 전문인력 유입, 이들의 생산과 소비 활동으로 인한 경제효과 기대에 새로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가 과연 런던을 제치고 유럽의 금융허브로 우뚝 설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