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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조선업체는 올해 1분기 총 영업이익 938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전년 동기 대비 90.3% 증가한 영업이익 6187억원을 기록, 업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010140)은 무려 350.8% 증가한 2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2년 4분기부터 적자행진을 이어왔던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영업이익 2918억원을 기록하며 1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감격스러운 동반흑자에는 각사별 고강도 구조조정의 역할이 컸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자산 매각, 경영합리화 및 사업분할 등 선제적인 경영개선계획 시행으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원가절감을 비롯한 경영개선 활동을 지속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대우조선의 경우 해양플랜트 리스크를 지난해 대부분 털어낸 데 이어 희망퇴직과 임금 삭감, 무급 순환휴직, 설비 감축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펼쳐왔다.
일단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선가하락에 힘입어 발주가 큰 폭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VLCC의 신조선가(신규 건조 선박 가격)는 8000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지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최근 국제 유가 회복세, 동남아 정유공장의 신규 가동 등 석유거래가 늘고 있다는 점 역시 VLCC 발주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2020년 강화될 것으로 예정된 배기가스 배출규제 관련 LNG추진선의 발주도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늘었다고 해도 전세계 선박 발주량 자체는 여전히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란 점 역시 고려할 대목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4월 누적 전세계 발주량은 471만CGT(179척)로 전년 동기 451만CGT(179척)와 큰 차이가 없다. 해운선사들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선 등 발주 부진 등 완벽히 조선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