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150억…1년새 종류 80% 늘어
황사와 지름이 10㎛이하인 미세먼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속에는 납이나 카드뮴, 알루미늄 같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장기간 노출되거나 어린이, 고령자, 임산부 등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노출되면 감기나 천식, 후두염 등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단순히 호흡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코점막이나 가래 같은 방어선을 뚫고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혈액을 따라 돌아다니며 염증을 일으켜 혈액순환장애나 뇌졸중, 심근경색, 암 등을 일으킨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 생산실적은 식약처가 보건용 마스크를 지정한 2014년 9월부터 12월까지 61억원에서 2015년 156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53억원으로 2년새 2.5배 규모로 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기점으로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인지도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봄철에만 있었지만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거의 연중 영향을 끼치게 됨에 따라 비수기·성수기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3월 10일 현재 보건용 마스크는 50여개 제조사에서 28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6개에서 약 80% 정도 종류가 늘어난 것이다.
◇홍보문구보다 ‘KF수치’, ‘의약외품’ 표시 있는지 확인
마스크를 쓸 때에는 코와 입을 완전히 밀폐시켜 주변으로 공기가 새지 않게 써야 한다. 또 착용 후에는 가급적 마스크의 겉면을 만지지 말고, 마스크 안쪽이 오염됐을 때에는 사용을 금해야 한다. 몸에 들어 가지 못한 미세먼지가 잔뜩 묻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1000원 안팎인 방한용 마스크에 비해 보건용 마스크는 50% 정도 비싸다. 그러다 보니 보건용 마스크를 빨아 쓰거나 손으로 먼지를 털어 다시 쓰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는 빨면 정전기가 일지 않기 때문에 차단효과가 80~90%에서 50% 정도로 뚝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