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연합이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6·25 한국전쟁 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아프리카 국가로 그 어느 아프리카 나라보다 과거 우리나라 국토의 황폐함과 가난함을 잘 알고 있는 국가다. 이를 알기에 양국 정상회담 시 하일레마리암 에티오피아 총리는 산림 분야 협력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산림복원 분야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에티오피아와 공유할 것임을 언급했다.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이 함께한
에티오피아는 과거 20세기 초에는 국토의 35%에 달하는 4200만㏊의 산림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1229만㏊의 산림(국토의 11%)만 남았다. 산림 감소는 계속되고 있으며, 인구증가와 땔감 확보를 위해 매년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4만㏊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연 평균 강수량은 1200㎜ 정도지만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심해 에티오피아의 북쪽인 오가든(Orgaden) 지역은 연 강수량이 100㎜ 이하이기도 해서 특히 건조한 지역의 산림이 훼손되면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에티오피아 정부에서도 땔감 대체재를 찾는 등 산림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위한 국제 사회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 중의 하나가 경제 발전과 함께 국토 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개발도상국로서 OECD, G20 등 회원 국가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사방(砂防)기술이 산림녹화를 이룩하는 데 기여한 100여 년의 전통을 갖는 황폐지 복구기술이다.
3월에 방문한 에티오피아 정부 대표단은 사방기념공원을 찾아 우리나라 사방기술의 우수성을 체험했다. 척박한 지역을 녹화시킨 우리나라의 산림정책과 이를 성공시키는 데 기여한 사방기술은 에티오피아 정부 대표단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사방기술이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황폐지 복구에 활용됐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AU 특별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아프리카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상생의 동반자인 대한민국의 산림녹화 노하우를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해 황폐지 복구를 통한 녹색성장과 상생발전의 기반을 만들어가고, 아울러 통일시대의 한반도 녹화도구로써 미래 사방 100년을 만들어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