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해 주택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이 1년 새 12조원 넘게 급증했다.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6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은 지난해말 48조977억원으로 1년간 12조278억원이 늘어났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2009년 5월 이후 연간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예금·부금과 청약저축 통장의 기능을 모두 합친 것으로 공공주택 또는 민영주택 모두 청약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저축 가입자 증가폭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1767만2811명으로 259만658명이 늘어났다. 가입자가 200만명 이상 증가한 것 역시 처음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과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청약제도가 완화돼 서울·수도권의 1순위 자격이 통장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 것 역시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도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취급하면서 창구가 다변화되기도 했다.
금리 역시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높은 편이다. 기준금리가 1년간 네 차례가 인하돼 연 1.5% 수준으로 낮아져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한 반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2% 수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