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이벤트에 글로벌 증시가 생각보다 더 흔들리고 있다. 전세계가 양적완화를 외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3월 미국과 유럽·일본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방향성이 하나로 모일 것이다. 국내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함께 수출기업들이 살아나면 2분기부터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이다.”
변준호(사진)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국내 증시 불안정에 대해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로 가는 도중에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상황이 금융위기 때처럼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며 이달 주요국에서 열리는 통화정책회의를 기점으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통화부양 기대…1800선 깨질 가능성 낮아”
그는 “유럽 은행 위기 등 생각지 못한 이슈가 나오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예측하지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는 점”이라며 “도이체방크가 어려우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조치를 취하겠고 중국 경착륙 우려가 있지만 아직 통화정책에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중순부터 열릴 연준(Fed·연준), 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통화부양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변 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도 어렵고 중국도 위안화 절상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3월을 기점으로 경기가 나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4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하향 판단이 나왔고 수출입 지표도 좋지 않다”며 “총선도 있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화약세, 기업실적 구세주…시장 안정때까진 신중해야”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던 유가는 현재 지나치게 낮은 국면이어서 반등 조짐을 보일 전망이다. 그는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등을 제외하면 생산 원가를 감당할 수 없어 이론적으로 현재 유가 수준이 지속될 환경이 아니다”라며 “하반기 유가는 상반기보다 당연히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 시점이 주식에 투자할 때인가에 대해서는 3~4월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현재 시장이 바닥은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거시적 위험 요인이 상단을 누르는 양상이고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있지 않다”며 “위험도가 더 높은 코스닥, 대형주보다는 소형주가 더 불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1850 밑이면 기회가 많은 상황”이라며 “수출주를 비롯해 소재나 철강 등 유가 반등 수혜업종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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