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빌리면 현재는 한 달에 20만~30만원 선인 이자만 내면 된다. 그러나 2월부터는 이자에 원금까지 더해 80만~90만원을 내야 해 상환 부담이 3~4배 늘어난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가 그만큼 어려워지는 것이다. 더욱이 국토교통부는 향후 주거 정책 방향을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과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 공급 확대로 잡고 있다. 전세는 씨가 마르고 매매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실수요자들을 월세로 내모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상환 능력이 있는 젊은 실수요층에게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별다른 혜택이 없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만이라도 시행을 무기한 미룬 1%대 초저리 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허용하는 등 대출 규제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월세가 100만원에 달하는 뉴스테이에 대해 “8년간 이사 걱정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 걱정 없는 가장 안정적인 주거 형태는 월세도 전세도 아닌 ‘내 집’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