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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동양화가 전은희는 공간에 관심이 많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곳곳을 돌며 사진을 찍은 뒤 작품으로 옮겨왔다. 특히 재개발지역이나 모두가 떠나고 난 공간의 쓸쓸함 등을 한지에 채색화로 담아 ‘신진경산수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엠프티’(Empty) 시리즈 중 한점인 ‘한보아파트’(2015)는 문을 닫은 탄광촌의 아파트를 그렸다. 한때 사옥으로 쓰이며 삶의 터전이었던 아파트는 어느덧 무성하게 자란 나무와 풀 사이에서 담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드럽고 사실적인 붓질로 담아낸 풍경이 인상적이다. 오는 26일까지 강원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에서 여는 ‘흐르는 땅, 태백’ 전에서 볼 수 있다. 한지에 채색. 200×130㎝. 작가 소장. 태백관광문화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