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국내 최초 벤처캐피탈(VC)인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출범했다가 2009년 사모투자펀드(PEF) 전문 운용사로 거듭나면서 가장 왕성한 투자를 벌이고 있다. 실제 동부 등 기업구조조정 매물 등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인수·합병(M&A) 거래에서 꾸준히 잠재적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향후 10년내 펀드 운용 규모를 현재보다 5배 이상 많은 10조원으로 늘릴 목표를 세운 큐캐피탈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도 부지런히 딜을 발굴하는 역량이 빛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준 대표 등 인력 풀 업계 최고
큐캐피탈은 1982년 12월 설립이후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1993년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2003년 현재의 큐캐피탈파트너스로 사명을 바꿨다. PEF 운용사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셈이다.
큐캐피탈의 조직은 4개의 투자본부 및 1개의 관리본부로 구성돼 있으며 16명의 투자운용 전문가(CPA 9명, 석박사 8명, MBA 2명)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큐캐피탈의 경쟁우위로는 △풍부한 CRC 및 PEF 운용경험 △다양한 인더스트리(Industry) 투자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에 기반한 체계적 딜 소싱 능력 △KT&G와 코파(CoPa) PEF 공동운영 등 대기업과의 공동투자 경험 △투자·리스크 관련 우수 인력 풀 보유 등을 꼽을 수 있다.
청산완료펀드 투자수익률 43%..대박행진
현재 큐캐피탈의 운용펀드는 11개로, 총 운용자산(AUM)은 1조 8408억원(투자 34건 2467억원·회수 14건 3525억원)이다. 이는 국내 PEF 운용사중 2위 규모다. 국민연금이 주요출자자로 참여한 펀드의 규모는 1조 1000억원으로 국민연금의 자금을 오랜기간 운용하고 있다.
큐캐피탈이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투자회수자산은 3100억원을 투자한 동부익스프레스다. 큐캐피탈은 현재 공동투자자인 KTB PE 등과 함께 본입찰에서 단독입찰한 현대백화점과 매각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일 본입찰이 치뤄진 동부팜한농의 경우 LG화학이 단독참여함으로써 투자회수를 앞두고 있다. 큐캐피탈(인수금융 포함 960억원, 지분율 13.5%)은 스틱인베스트먼트(1080억원), 원익파트너스(720억원) 등과 함께 동부함한농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으며 LG화학이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이다.
앞서 큐캐피탈은 한글과 컴퓨터(400억원, 이하 투자액), 한국카본(500억원), 유비쿼스(98억원), 센트럴시티(803억원) 등의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를 만들었다. 이중 유선 네트워크 장비 제조판매 기업인 유비쿼스의 투자수익률은 99.9%로 투자액대비 2배에 이르는 자금을 회수했다. 신사업 추진을 통한 사업성 확보 등과 함께 모바일 프린팅 세계 1위인 영국 기업을 인수한 한글과 컴퓨터의 투자수익률도 92%에 달했다. 국내 소재 개발 전문업체 한국카본과 센트럴시티의 투자수익률도 각각 59.4%, 45.1% 등을 기록했다.
김동준 대표는 “큐캐피탈은 풍부한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대상회사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밸류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왔다”며 “향후 10년 내에 펀드운용규모를 10조원 이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국내 토종 PEF 운용사중 펀드운용규모 1위, 아시아토종 PEF 운용사중 중국, 일본 및 동남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3위권 이내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