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술이야기]돌아온 '섹스앤더시티', 돌아온 '코스모폴리탄'

  • 등록 2015-06-28 오전 9:13:30

    수정 2015-06-28 오전 9:13:3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때 전 세계 여자들을 열광시켰던 드라마 ‘색스앤더시티’는 수많은 옷과 액세서리, 가방과 구두를 유행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주인공들이 들고 나왔던 가방은 품절 사태가 이어졌고, 주인공인 ‘캐리’가 선물 받은 구두는 현실에서 구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옷과 가방, 구두뿐만이 아니다. 섹스앤더시티는 칵테일 ‘코스모폴리탄’을 뉴욕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술로 만들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모일 때면 늘 그들 앞에는 칵테일 코스모폴리탄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값비싼 옷과 가방, 구두를 항상 따라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마시는 코스모폴리탄을 한 잔 두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코스모폴리탄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술’로 불린다. 겉모습만 봐도 핑크빛 그라데이션이 여심을 흔들 만큼 아름답다. 상큼한 향과 맛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이다. 보드카와 리큐어인 ‘쿠앵트로’, 라임주스와 크랜베리 주스 등을 섞어 만든다. 쿠앵트로가 오렌지 껍질로 만든 리큐어이기 때문인지, 코스모폴리탄의 잔 위에는 오렌지 껍질 등을 얇게 벗겨 내 둥글게 말아 장식하기도 한다.

2004년 ‘시즌6’을 마지막으로 드라마가 끝나면서 코스모폴리탄 역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듯했으나 2008년 섹스앤더시티가 영화로 재탄생하며 코스모폴리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다.

특히 영화 속 코스모폴리탄은 ‘희소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영화 마지막에 네 명의 친구들은 앉아서 코스모폴리탄을 마신다. 한 친구가 “이렇게 맛있는 것을 왜 끊었지?”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캐리가 대답한다. “너무 흔해져서”라고.

앞서 얘기했듯 코스모폴리탄은 섹스앤더시티 덕분에 유명세를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칵테일이다. 섹스앤더시티 드라마가 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는 뉴욕의 여성 중 대부분이 코스모폴리탄을 마셨을 정도라고 한다. 술의 인기가 치솟아 너도나도 마시게 되자, 오히려 주인공들은 이 술을 찾지 않게 됐다는 얘기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희소성이 사라지면 그 가치도 퇴색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네 명의 친구들은 서로 코스모폴리탄의 잔을 부딪치며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예전 것이 좋아.”

뉴욕의 모두가 마시면 어떻겠는가. 코스모폴리탄은 섹스앤더시티 주인공들에게는 친구와 같은 술이고, 또 그만큼 맛도 뛰어난 데 말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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