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택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공급이 예정된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10곳으로 총 6270가구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1658가구다. 총 공급 물량을 비교하면 지난해 3930가구, 2012년 1421가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선보인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자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단지들이 올해 시장 문을 노크하면서 전체 공급 물량이 증가한 것이다.
재건축 분양가, 주변 시세보다 높아
올해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2차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공급됐던 1차 단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조합 측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예상했던 분양가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남권 알짜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 초중반대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오는 3월 분양될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도 분양가 산정 문제를 놓고 최근 시공사와 조합이 협상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3658가구 중 111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당초 관리처분 총회에서 결정된 분양가는 3.3㎡당 2050만원. 하지만 시공사 측은 2000만원을 넘기면 분양률을 장담할 수 없다며 1900만원 초·중반까지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재 고덕동 일대 아파트 시세는 1800만원 후반에서 1900만원 초반대다.
아크로리버파크 분양권 매물 쏟아져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들어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다면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외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된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현재 분양권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뜸하다. 반포동 S공인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에다 2차 분양 물량도 예정돼 있어 분양권을 사겠다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