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박근혜 집권하면 유신 부활”

  • 등록 2012-10-24 오전 7:45:58

    수정 2012-10-24 오전 7:45:58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집권하면 유신이 부활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연설에서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박 후보가 집권하면 자신이 보고 커왔던 아버지처럼 정치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정수장학회는 5.16 군사 쿠테타 세력의 강압과 협박으로 국민의 재산을 강탈한 범죄사건이고, 시효가 지났더라도 행위 자체를 없었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며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는 주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BBK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국민이 일사 분란하게 행동하는 것이 박 후보에게는 가장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정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40년 전 독재시대로 퇴행하고, 민주공화국이 아닌 박근혜 공화국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집권하면 대통령 말 한 마디가 법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가 횡행하고,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박정희 시대의 복권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교과서는 정권의 입맛에 맞게 다시 쓰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도 관치경제와 정경유착시대로 돌아가고, 그 사이에 비정규직과 대다수 중산층, 서민층은 심화되는 양극화에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후보가 ‘설립자의 유족이자 전(前) 이사’ 자격으로 영남대 이사 7명 중 4명을 추천하면서 사학의 자율성을 존중해야한다고 말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다면 과거 비리로 물러난 사학재단들이 모두 복귀하면서, 반값등록금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버지 시대의 권위주의에 물든 박 후보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며 “자신이 이기기만 하면 역사를 바꿔 쓸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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