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대출 수요 `꿈틀`..부양책 약발 듣나

3분기 재융자, 52% 급증..구매용 대출도 회복조짐
은행 일손부족에 `병목`..저금리 지속땐 본격화 기대
  • 등록 2012-10-11 오전 7:19:43

    수정 2012-10-11 오전 7:19:4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주택가격 하락과 가계의 빚 줄이기(디레버리징)로 인해 침체일로를 걷던 미국 모기지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꾸준히 사상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는 덕에 저금리로 갈아타려는 재융자(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최근 집값 반등에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수요도 바닥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다.

30년만기 미 모기지금리 추이(자료=프레디맥)
10일(현지시간) 전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3분기중 모기지 리파이낸싱 규모가 3050억달러로, 불과 한 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2%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는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대치다.

지난주 모기지 리파이낸싱 신청건수도 전주대비 2%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건수 자체는 3년만에 최고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만큼 2주일전 19.6% 급증한데 따른 약간의 조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모기지대출을 받고자 신청한 건수는 2주일전에 3.9% 증가한데 이어 지난주에도 2% 가까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구매용 모기지 신청건수는 지난 6월 이후 넉 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마이크 프래탠토니 MBA 리서치담당 부대표는 “모기지 신청이 3년만에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주택 구입용 모기지 신청이 늘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은행쪽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오는 12일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웰스파고와 JP모간체이스 등 미국내 대표적인 모기지 취급 은행들의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모기지 취급규모에서 이들과 함께 3~4위를 유지하는 US뱅코프와 뱅크오브아메리카까지 포함할 경우 4대 은행의 3분기중 모기지 관련 매출은 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7%나 급증한 규모다.

특히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이 모기지 업무와 관련된 인력을 크게 줄인 탓에 늘어난 모기지 수요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차를 두고 모기지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존 월쉬 토탈모기지서비스 대표는 “일부 대형 은행들을 제외하고는 업무인력이 부족해 모기지 신청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조만간 모기지대출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관건은 이같은 저금리가 어느 정도 장기화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 3.55%였던 30년만기 모기지 금리가 3.36%까지 내려왔지만, 최근 이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 일간으로 모기지 금리를 집계하고 있는 시장 조사기관인 HSH에 따르면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3.39%를 저점으로 3.53%까지 재차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캐머론 핀들레이 디스커버홈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통령 선거 결과는 물론 이후 재정절벽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대한 불확실성들이 여전한 만큼 시장금리가 급하게 뛸 여지는 없어 보인다”며 “그렇다고 30년만기 모기지 금리가 2%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지금 금리대에서 모기지를 받으려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