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큰폭 하락..유로존 우려 재부각

EU정상회의 기대약화..키프로스 구제금융 결정
3대지수 1%대 추락..에너지-금융주 약세 주도
  • 등록 2012-06-26 오전 5:09:47

    수정 2012-06-26 오전 5:09:4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데다 스페인 은행권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결정 등이 유로존 우려를 키웠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8.12포인트, 1.09% 하락한 1만2502.6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6.26포인트, 1.95%나 떨어진 2836.16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거래일대비 21.30포인트, 1.60% 낮은 1313.72를 각각 기록했다.

스페인이 EU측에 공식적으로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지만, 스페인 은행권의 클린화가 가능할지 불확실한데다 2014년 긴축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또한 유로본드 도입을 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것도 지수를 더 끌어내렸다. 이후에는 키프로스가 유로존 다섯번째로 구제금융 요청국이 된다는 소식까지 부담이 됐다.

다만 아일랜드 집값이 4년만에 처음 반등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지수 낙폭을 다소 줄여줬다.

모든 업종들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와 금융관련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4.16%나 추락했고 쉐브론과 핼리버튼이 각각 1.385%, 3.0% 하락했다. 알코아도 약세를 보였다.

리서치인모션(RIM)은 이번주 후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감소 우려감에 8% 가까이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은 RIM의 잠재적 인수 가능업체로 부각되면서 동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커비 코퍼레이션도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탓에 11% 이상 급락했다.

반면 퀘스트 소프트웨어는 전략적 투자자가 23억2000만달러에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5.63%나 올랐고,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코로나맥주의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13% 가까이 치솟았다.

◇ 키프로스 구제금융행..유로존서 다섯번째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인 키프로스가 결국 유로존에서 다섯번째 구제금융 지원 국가가 됐다.

이날 키프로스 정부는 성명서를 내고 “그리스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인해 구제금융 지원이 불가피해졌다”며 유럽연합(EU) 당국에 이미 지원 요청서를 제출키로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내 다섯번째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국가가 됐다.

키프로스는 그리스 재정위기로 은행들이 민간 채권단의 국채 손실분담(PSI)에 참여하면서 30억유로 이상을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제금융 지원 우려가 커졌었다. 또 정부부채도 지난 2010년 국내총생산(GDP)대비 61.5%에서 작년에는 71.6%까지 높아졌다.

이와 관련,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는 키프로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투기등급(정크본드)인 ‘B+’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키프로스 은행들은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대 60억유로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 재가동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하며 글로벌 부양기조에 동참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날 스탠리 피셔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25bp(0.25%포인트) 낮은 2.25%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5개월만이며, 블룸버그가 실시한 서베이에서도 23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17명이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은행측은 성명서에서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전세계 경제의 리스크 수준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도 피셔 총재는 지난 14일 “유로존 경제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이스라엘은 유로존 상황 전개에 따른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이스라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1.6%로, 최근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중앙은행의 대응여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 스페인 구제금융 요청..예산 청사진 마련

스페인 정부가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날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장 끌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은행부문 지원을 위한 구제금융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서한에서 귄도스 장관은 “요청한 구제금융 지원자금 규모는 금융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규모를 커버하는데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1000억유로로 합의된 구제금융 지원 자금규모는 다음달 9일까지 마무리될 양해각서(MOU)에서 공개된다.

또한 스페인 정부가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긴축목표 달성이 가능하도록 향후 2년간의 정부 예산 청사진을 마련하기로 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이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년간의 예산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오는 2014년 재정적자 비율이 어느 수준까지 갈 수 있는지를 포함해 2년간의 세수 전망과 조세제도 변화, 정부의 주요 조치들, 재정지출 삭감 내역 등을 담은 청사진을 함께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몬토로 장관은 이런 청사진이 마련되는 시점을, 2013회계연도 예산안 초안이 공개되는 오는 9월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보다 앞서 7월에는 EU 집행위원회와 협의한 내년 정부지출 한도를 공개하기로 했다.

◇ 美 신규주택 판매 호조..부동산경기 회복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외 호조를 보였다. 집값도 상승했고 주택 공급물량도 크게 줄어드는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5월중 신규주택 판매가 연율 환산으로 36만9000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월의 34만3000채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34만6000채를 크게 웃돈 것이다. 증감율로도 7.6%나 증가해 앞선 4월의 1.2% 감소에서 증가세로 급반전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2010년 4월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4월 증감율을 종전 3.3% 증가에서 1.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에서 36.7%나 증가했고 남부에서도 12.7% 늘어난 반면 중서부에서는 10.6% 감소했고 서부에서는 3.5% 줄었다.

이에 따라 현 판매속도를 감안한 신규주택 공급은 4.75개월치로 지난 4월의 5.0개월보다 줄어 들었다. 이는 지난 2005년 10월 이후 6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주택 판매가격도 평균 23만45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6% 올라갔다.

◇ 아일랜드 집값, 4년만에 상승..주택버블 후 처음

아일랜드의 집값이 거의 4년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악의 부동산시장 하락세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아일랜드 통계당국은 아일랜드의 5월중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전월대비 평균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9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앞서 아일랜드는 장기간 집값 상승세를 누리다 지난 2008년 버블 붕괴를 겪으며 은행권이 부실해지며 총 675억유로(842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 은행들 가운데 다섯 곳이 국영화되기도 했다. 작년에는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1년전에 비해 15.3%나 급락했고 수도인 더블린의 경우 하락률이 17.5%에 이르렀다.

앨런 맥쿼드 메리언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고점을 찍은 뒤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택시장도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5월 집값 통계는 부동산시장이 올바른 회복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이고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뜻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드래프트.ie의 로넌 라이언스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집값이 크게 뛰긴 어려울 것”이라며 “더블린 주택시장은 바닥에서 서서히 반등하는 정도가 될 것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