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최강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꼽은 세계축구 베스트11의 면면이다. 프로스포츠 구단주나 감독들의 궁극적 희망은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스타선수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 아닐까.
다만 자금력이 뒷받침된다는 전제에서다. 개인자산이 30조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맨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라도 최강희 감독이 꼽은 베스트11을 모두 `쇼핑리스트`에 담기란 쉽지 않다.
주식투자 역시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구단주나 감독과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투자지침서는 중대형 우량주를 권고한다. 우량주는 지금까지 충분히 검증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게 요지다.
1000만원 투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130만원짜리 삼성전자 7주만 사서 아무런 종목 교체 없이 수년간 보유하고 있는 행위는 주식투자라기 보단 적금 또는 국채투자에 가깝다.
스타급 선수(중대형 우량주)만 골라 담기 어렵다면 또 다른 방법이 있다.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된 무대에서 기술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선수(성장가능성 있는 중소형주)에게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다. 다만 기량에 비해 몸값이 부풀려지고, 언제 먹튀할 지 모르는 부실선수(테마주)는 철저히 제외 대상이다. `조광래 유치원`(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FC서울과 경남FC 등을 거치며 발굴한 유망주)처럼 언젠가 믿음에 보답하는 기량을 보여줄 수도 있고, 나중에 다른 구단으로 이적(주식매도)시킬 때 탁월한 수익률로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교토퍼플상가 시절의 박지성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네덜란드 아이트호벤은 교토의 박지성을 이적료 0원에 데려와 2년 반만에 74억원짜리 선수로 키워 맨유에 팔았다. 맨유의 박지성만 고집하기 보다 교토의 박지성을 찾아보는 것, 그것이 진짜 주식투자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최근 `발상의 전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디엔에프(092070), 바이오니아(064550), 하이비젼시스템(126700), 인텍플러스(064290)를 잠재력 있는 신인선수로 추천했다. 각각 반도체소재, 바이오기기, 검사 및 자동화 기기 등 성장전망이 밝은 업종내 유망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낙폭 과대로 인해 중소형주식의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신성장 산업 수혜기업, 자동차와 IT산업 성장에 동반하는 기업, 갤럭시S3 발표 등 이벤트 관련(Event-driven) 종목, 낙폭과대 분기실적 우량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