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당국간 대화 비판… 민간교류 적극성

  • 등록 2012-02-04 오전 11:47:31

    수정 2012-02-04 오전 11:47:31

[노컷뉴스 제공] 새해들어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맞은 북한은 남북 당국간 대화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민간교류에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 최고 결정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지난 2일 우리 정부에게 던진 공개질문장 내용을 보면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현 북 집권층의 인식이 잘 드러나 있다.

국방위는 이명박 정부가 우리의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는 가를 스스로 돌이켜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했다.

공개질문장에는 김정일 위원장 장례 때 조문을 제한한 데 대한 사죄와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비판 중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국방위의 주장은 이명박 정부와 더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남북문제에 있어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선전 차원의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북한 당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남북간에는 앞으로 할일이 많다"며 "소모적인 논쟁에 빠져 서로가 대립과 갈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지난 1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언급했다.

류 장관은 "이제 선택은 북한에 가 있다"면서 "북한이 변화를 향한 의지를 갖고 대화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

남북간 대화의 장에서 모든 현안을 올려놓고 얘기하면서 풀어갈 수 있다고 류 장관은 강조했다.

남북당국간 대화에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측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중국 선양에서 남북교류 재개 등을 위한 실무접촉을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즉각 화답했다.

이에 따라 남측위는 다음주 후반에 선양에서 북측위 관계자와 실무접촉을 갖겠다면서 통일부에 접촉신청을 낸 상태다.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는 특히 지난달 31일 남북 간 민간단체의 연대활동을 활성화하고 민족공동의 통일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북측은 또 최근 일부 대북지원 민간단체에 "2월 말에 지원 문제를 논의할 접촉을 갖는 방안을 고려해보자"는 답변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른바 통민봉관 전략을 상당기간 구사하면서 내부통제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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