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0.60포인트(0.09%) 하락한 1만2229.2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포인트(0.05%) 상승한 2790.4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99포인트(0.07%) 오른 1321.8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단기 급등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 전망 실망을 반영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고용지표의 개선도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년 반만에 가장 적었지만,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장 중 이집트에서 전해져 온 소식이 주식 매수세를 부추겼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퇴진할 것이라는 BBC 방송의 보도 이후 주요 지수는 보합선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다.
다만 이집트 군대가 군부를 장악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주가는 불확실성에 다시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러한 등락은 장 막판까지 이어졌다.
장 마감을 10분 가량 남겨놓고 무바라크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앞서 보도된 내용과 달리 즉각적인 정권이양을 하지 않고, 그는 오는 9월 대선까지 정권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이 주요 매체에 속보로 전해지자 뉴욕 증시는 낙폭을 다시 확대했고,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 시스코 실적 실망에 급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5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스코가 실적 전망을 실망스럽게 제시한 여파로 큰 폭으로 빠지며 지수 하락에 앞장섰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기술, 소비재,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주와 통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정보기술(IT)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시스코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 향후 실적 전망을 낮게 제시한 여파로 이날 거래에서 14.16% 하락했다.
이밖에 주택건설주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모기지금리가 5%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비저홈즈, DR호튼, 풀트 등이 1~2%대 하락했다.
◇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2년반 최저
미국 신규 실업자들의 수당 청구 건수가 2년 반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업률이 21개월 최저로 하락한 것과 맞물려 고용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대비 3만6000건 감소한 38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41만건을 점쳤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예상치의 하단인 38만5000건마저도 밑돌았다.
또 미국 도매업체들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재고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0.7% 증가를 상회한 수준이다.
도매판매가 늘어나면서 제조업체들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고를 축적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