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불확실성보다 확실성

  • 등록 2011-02-02 오전 7:40:18

    수정 2011-02-02 오전 7:40:18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월 첫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2년여만에 처음으로 각각 1만2000선과 1300선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이 이집트 사태의 불확실성보다는 미국 경제의 확실한 회복세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월가 전문가들은 해외발 변수에도 불구,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속속 확인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롭 러츠 캐봇자산운용 CIO는 "경제지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고, 기업들의 분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강하게 발표됐다"며 "이로 인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와 중동에는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지만, 결국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현실에 다시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 밀즈 주리카밀즈앤드키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동 사태가 진정된 가운데 (미국에서는) 강한 경제와 균형있는 회복세가 확인됐다"며 "이집트 사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이언 배틀 트러스트캐피털파트너즈 부사장은 "이집트 상황이 안정되고,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나오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추세는 윗쪽을 향하고 있고, 그 길을 막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1월 제조업지수는 경제 성장세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며 주식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제임스 스완슨 MFS투자운용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주 국내총생산(GDP)은 소비 회복을 보여줬고, 오늘은 제조업의 강세가 확인됐다"며 "미국 경제는 회복세에서 벗어나 장기적 확장세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이 뮬러 웰스파고 채권 매니저는 "ISM 제조업지수는 매우 강하게 나왔다"며 "아마도 고용도 드디어 증가하기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로 위기감이 높아지자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감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은 가운데 저가 매수의 매력이 높아진 점이 이같은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트캐피털의 배틀은 "지난주 금요일 이집트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던 것은 주말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노출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트 마쿠일러 웰스파고어드바이저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주 금요일 주가각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빠진 점이 투자자들을 유인했다"며 "강세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던 돈이 뛰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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