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괘도에 오른 사업에 대해서는 대규모 투자나 마케팅 강화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전자의 경우 반도체·LCD 등 부품 사업에 해당하는 방법이고, 후자는 TV·휴대전화 등 완제품 사업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아직 괘도에 올랐다고 보기 어려운 후발사업이나 신규사업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자르고 붙이기`. 삼성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신규사업을 자르고 붙이는 방법으로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광주전자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광주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청소기 등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자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1989년 12월7월에 광주전자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1998년 12월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광주전자주식회사로 상호가 변경됐다.
삼성전자의 붙이기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뒤처져 있던 카메라 사업의 일류화를 위해 삼성테크윈에서 분리한 이후 삼성디지털이미징이라는 신규 법인을 세웠다.
이후 삼성전자의 우수한 영업망과 마케팅력, 삼성디지털이미징의 광학기술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올해 초 삼성전자의 삼성디지털이미징 흡수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또 그룹 계열사 내에서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이 각각 담당하던 CCTV 사업을 삼성테크윈으로 일원화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현재 AMOLED 시장에서 9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다.
또 LED 사업을 잘라내 삼성전기의 LED 사업부와 삼성LED라는 합작 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같은 사업을 하는 법인이 그룹 내 여러 개 존재하면 자연스럽게 사업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사업을 일원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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