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희정·우광재, `노무현의 사람들` 화려한 부활

`리틀 노무현` 김두관 후보도 오뚝이 승리 일궈
"친노세력에 덧씌워졌던 부정적 이미지 씼었다"
  • 등록 2010-06-03 오전 5:39:14

    수정 2010-06-03 오전 5:43:03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6.2지방선거에서 `노무현의 사람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취약한 조직력과 지역주의라는 거대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대약진했다.

`좌(左)희정-우(右)광재`로 꼽히던 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 그리고 `리틀 노무현`으로 불린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가 그 주역들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도 오세훈 후보와 막판까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으며,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 역시 패하긴 했지만 선전했다.

이광재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에 승전보를 전했다.

이 후보는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15%포인트 이상 뒤졌지만 지난 달부터 격차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일 투표마감 후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에서 53.4%의 득표율로 46.6%에 그친 이계진 후보를 따돌리면서 대역전을 예고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보수적이고 안정을 원하는 강원지역에서 이광재 후보의 승리는 기적에 가깝다"면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도민들에게 각인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두관 후보가 다음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후보는 야당의 불모지로 불리는 경남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노무현의 `무모한 도전`을 재연했다.

기호 7번을 달고 `정치혁명`을 이루자며 표심을 자극했던 김 후보는 3번의 도전 끝에 결국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오뚝이 승리를 일궈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경남에서 지역 패권주의의 벽을 넘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했고, 유권자들은 이에 호응했다.

안희정 후보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초경합세가 3일 새벽 5시 가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충남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이미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충청이라는 지역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5월 중순까지 안 후보를 앞서왔던 만큼 승리를 낙관하긴 어려웠다.

더군다나 무응답층이 30%나 되는 이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면 그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을 모욕주고 죽음으로 내몬 비열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달라. 안희정의 승리로 노 전 대통령은 복권됐다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외쳤던 안 후보에게 충청도민들은 `한 표`로 조용히 화답했다.

참여정부 당시 고위관계자는 이를 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모든 걸 가져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폐족`으로까지 내몰린 이른바 친노세력에 덧씌워졌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제는 어느 정도 씻겨냈다는 의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죽은 노무현이 이명박 정권과 싸운 셈"이라며 "이제부터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