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주부 자문단을 만든 곳은 대림산업(000210). 대림산업은 지난 2005년 `오렌지 크리슈머(창조적 소비자)`를 모집했으며 현재 5기를 선발 중이다.
대림산업은 건축디자인이나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주부들을 우선적으로 뽑는다. 인원도 타 건설사보다 5배 가까이 많은 50여명으로 활동기간 중 건당 12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오렌지 크리슈머`가 낸 아이디어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신발장으로 1층 칸을 없애고 홈을 만들어 평소에 신는 신발들을 깨끗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평소 주부들의 골칫거리였던 신발장 정리를 말끔하게 해결한 사례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이 아이디어를 충남 아산 `모종 e-편한세상`에 적용했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4일 `힐스 스타일러 2기`를 발족했다. 현대건설은 `힐스 스타일러`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아파트 거주 경험을 꼽는다. 전문가들은 회사 내에도 있는 만큼 아파트에 살면서 주부들만의 시각으로 보고 느낀 생각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최근 3년이내에 지은 아파트에 살아 본 경험이 있거나 해외 선진국 아파트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경우 높은 점수를 준다. 이번 2기에는 일본과 중국 아파트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일본인 주부가 스타일러로 뽑히기도 했다.
김 과장은 "주부들의 아이디어는 `살아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스타일러들의 지적으로 스위치 하나에도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를 살릴 수 있었다. 기존에는 무미건조한 디자인에 하청업체 브랜드를 그대로 노출시키던 스위치에 개별디자인을 시도하고 힐스테이트라는 로고를 넣으면서 집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금호건설은 `어울림 스타일리스트`라는 주부 자문단을 운영 중이다. 금호건설은 자사 브랜드인 `어울림`에 거주하는 주부들 중 아이템 개발이 가능한 관련분야 업무 경험자와 일반 주부들을 골고루 선발한다.
현재 활동중인 3기 스타일리스트들은 `수납 만족형 시스템`을 개발해 용인 고림동과 남양주, 퇴계원 어울림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하나가 `GS건설 주부 자문단`이다. 이 모임은 자이 입주자가 아닌 타사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로만 구성됐다. 객관전인 입장에서 자이의 장단점을 평가할 수 있게끔 만든 평가단이다. 타사의 장점들을 벤치마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첫 번째 임무다. 활동비로 월 80만원을 받는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남자 소변기 `트래비스`다. 좌변기 이용의 불편함을 바꿔보자는 주부들의 목소리가 반영돼 인천 `영종 자이`에 설치됐다.
이 밖에 동부건설은 `명가연`이, 포스코건설은 `더 샵`이라는 브랜드를 딴 `더 샤피스트`라는 주부평가단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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