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4일 평양에서 귀환한 직후 도라산 남측출입사무소에서 갖은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제의했으나 김 위원장은 먼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방문한 뒤 자신은 여건이 성숙해지면 가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정말 서울을 방문할 지, 온다면 언제쯤 올 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 "빠르면 오는 11월20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리 고위층이나 측근들을 보내 남측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방문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한편 북한 내부의 우려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와 함께 "특히 김 상임위원장이 빨리 온다면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남측의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11월26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록 형식상의 국가수반이라고해도 김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형식상이지만 국가수반의 방문인만큼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북소식통은 이밖에도 "참여정부는 물론 북한입장에서 볼 때 이번 정상선언의 생명력을 계속 키워나가려면 현 정부 임기내에 안정적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해 정부 역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서울방문을 적극 추진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특별수행원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김근식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답변은 노 대통령의 제안을 완곡히 피해간 것으로 11월 중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