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박스 바닥까지는 내려간다 봐야

"반등은 바닥 다진 뒤부터"
수급불안, 외국인매도, 해외여건 불안 등
  • 등록 2007-01-29 오전 8:16:41

    수정 2007-01-29 오전 8:16:41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80포인트 안착에 실패한 선물시장의 반등세는 전 저점 수준 도달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상승모멘텀이 취약한데다 수급불안도 여전해 적어도 박스권 하단부분까지는 하락할 것이란 분석때문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증시도 이것의 한 원인으로 평가된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9일 "전저점의 재확인 과정이 불가피하다"면서 "176~181포인트의 비추세 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포지션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수급개선이 제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세계증시 환율 유가 등의 해외여건도 밝지 않다"며 "IT섹터에 대한 실망감도 커지는 등 기업실적이라는 펀더멘탈상의 긍정적인 변화도 크지않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수급측면에서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특별한 매수주체가 없는데다 프로그램 약발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차익거래에서 매도우위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차익거래의 진입 베이시스가 높아진게 최근 양상.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물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가 약화되고 있다"면서 "지난주 후반에 활약했던 기금의 자금집행은 완료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심 연구원은 "주 초반 반등하더라도 후반에는 추가하락 가능성이 짙다"면서 "제한적인 조정을 통해 바닥을 확인하고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또 외국인이 지난주 매수우위의 거래를 통해 누적 순매도 규모를 1만계약 정도 정리한 것도 시장으로서는 부담이다. 선물시장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매도포지션 위주의 방향성 매매를 해왔기 때문에 다시금 매도위주의 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누적 포지션이 다소 가벼워졌다는 점에서 매수보다는 매도를 선택할 가능성이 우세해 보인다"면서 "당분간 강한 상승흐름이 연출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박스권 관점보다는 반등시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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