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해외 유전확보서 `경쟁 대신 협조` 합의

  • 등록 2006-01-13 오전 8:01:32

    수정 2006-01-13 오전 8:01:32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에너지 소비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해외 석유 공급원 확보전에서 오랜 경쟁관계를 접고,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12일(현지시간) FT(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인도의 마니 샨카 아이야 석유장관과 중국 경제기획 및 에너지 정책 담당기구인 마 카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해외 유전확보에서 양국이 공조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서 양국은 지나친 해외 석유자산 확보 경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합의했으며, 양국의 석유회사들이 상호공조에 앞서 입찰 대상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공식 절차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업계 전반에 걸쳐 발굴, 탐사, 마케팅 등에 대한 공조도 가능하다.

그동안 인도와 중국은 해외 유전 확보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며, 인도 국영석유회인 인도석유공사(ONGC)가 앙골라,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등의 유전 확보전에서 중국의 경쟁사들에 잇따라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최근 ONGC와 중국국영석유회사(CNPC)가 시리아 유전 지분매입에 공동으로 참여함으로써 양국 공조의 초석을 닦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국이 협조함으로써 유전확보를 위한 과도한 입찰경쟁이 완화,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컨설팅 회사인 PFC에너지의 짐 스틴하겐 이사는 "에너지 불안이 점차 확대되는 시기에 인도와 중국이 경쟁보다 공조를 택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쉽게 석유를 확보할 수 있었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란 핵 문제에 따른 석유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되면서 전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한 때 배럴당 65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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