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28일)...부담스런 실적과 우려되는 지표

  • 등록 2002-10-29 오전 8:08:55

    수정 2002-10-29 오전 8:08:55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장중 치열한 방향모색을 거친 끝에 하락마감했다.최근 랠리에 따른 일부 이익실현의 움직임과 주말로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이날의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의 조정이 최근 3주간의 랠리에 따른 "숨돌리기"라면 향후 증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주중 3분기 GDP전망치와 고용동향 등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일 것임을 선반영한 것이라면 추가하락은 불가피하다.

강세론자들은 지난주 경제지표악재를 반영했듯 악재가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에 지수가 추가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주장이다.따라서 현재의 전략은 랠리에 동참하기 위해서 추격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약세론자들은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매물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지수는 추가 하락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단기적인 방향성은 오는 금요일의 고용지표가 제공하는 만큼 그 이전에 서둘러 매수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주장.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증시 속설이 있듯 지난 10일 이후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최대상승률을 기록한 업종들은 인터넷 텔레콤과 같은 그간 문제가 많았던 업종들이다.

예를들어 노던텔레콤은 최근 2주 동안 주가가 2배이상 올랐고 스프린트PCS는 2배 가까이 상승했다.델타항공은 66% 급등했으며 AOL타임워너는 37% 올랐다.

"최대 하락종목은 최대 반등종목이 된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통신장비와 항공주,칩장비업체들에게서도 이와 유사한 패턴을 읽을 수 있다.

이는 최근의 랠리가 펀더멘탈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숏커버링과 같은 기술적요인에 의한 것일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낙폭이 컸던 종목이 쉽게 반등하는 것은 숏셀러들이 재빨리 해당종목을 매수하기 때문이다.특정 종목에 대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매도한 뒤 이후에 주식을 매수해서 이를 갚는 것이 숏셀링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숏셀링이 끝나고 나면 시장의 방향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여기서 투자자들의 견해는 엇갈린다.낙관론자들은 시장이 다시 바닥을 시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반면 비관론자들은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랠리를 통해 벌어놓은 지수를 지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던 신탁의 머니매니저인 존 브로슨은 "지난 18개월 동안 이같은 가짜랠리를 세번 경험했다"며 "이번도 과거에 경험했던 가짜랠리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브로슨은 약세장이 끝났는지 여부에 대해 대단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브로슨은 특히 "변동성이 크고 최근 랠리를 주도했던 종목들에 대해선 장기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이들 저가주,소형주들이 지속적으로 랠리를 보이는 경우는 미국의 경제가 거침없이 잘 나가는 상황밖에 없는 데 그럴 확률은 복권에 당첨될 확률만큼이나 적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실적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이와관련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프루덴셜증권의 에드워드 야디니조차도 실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코멘트했다.야디니는 주식투자비중을 종전의 70%에서 65%로 5% 포인트 하향조정하고 채권투자비중도 30%에서 25%로 5% 포인트 하향했다.대신 현금비중을 0%에서 10%로 상향했다.

야디니는 이같은 조정의 근거로 "기업실적의 증가세가 기대치에 못미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야디니는 "현재의 시장 밸류에이션은 연초에 비해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기업들의 순익에 대한 전망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 주가가 더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메릴린치의 수석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은 "기업들의 순익이 지속적으로 증가는 하겠지만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것"이라며 "연준리가 내주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같은 자신의 견해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UBS워버그의 에드워드 커쉬너 전략가도 "현재의 랠리를 정당화시킬만큼 기업들의 EPS가 반등하기 위해선 앞으로 몇개이 분기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커쉬너는 "내년 이맘때 지수가 지금보다 상승해 있겠지만 지금이 새로운 강세장의 출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여부는 또 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내달 6일 연준리는 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의 기대는 금리인하쪽으로 쏠리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금리선물은 내달 6일 연준리가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이 68%인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이는 지난 금요일의 45%보다 높아진 것이다.12월물 연방금리선물은 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거의 100% 수준으로 보고 있다.일주일전엔 40%에 불과했다.

이와관련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페드워처인 존 배리는 "연준리가 내달은 아니더라도 연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리의 금리인하 여부는 이번 주 금요일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면 보다 확실하게 전망할 수 있다.투자자들도 그래서 이번주 금요일의 고용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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