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량돌진 사건에 돌연 “불법 이민자 범죄 더 나빠”

트럼프, 불법 이민자 범죄로 비화시켜
사건 운동 내내 美범죄 원흉으로 지목
사망 용의자는 시민권자, IS 깃발 발견돼
  • 등록 2025-01-02 오전 7:05:57

    수정 2025-01-02 오전 7:05:5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사건을 사실상 불법 이민자 범죄 문제로 비화시켰다.

지난 1일(현지시간) 최소 1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이 있었던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인 프렌치 쿼터의 버번 스트리트.(사진=AFP)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뉴올리언스 용감한 경찰관들을 포함한 모든 무고한 희생자와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뉴올리언스가 이번 완전한 악행을 조사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전폭 지원할 것”이란 글을 남겼다.

그는 이와 함께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범죄자들이 미국에 있는 범죄자들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내가 말했을 때 민주당과 가짜 미디어는 이를 반박했지만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미국의 범죄율은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사건의 경위와 동기 등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을 불법 이민자 범죄와 간접적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미국 내 강력 범죄의 원인이 불법 이민자들이라고 줄곧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월 TV토론에서 오하이오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언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15분께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신년 맞이를 위해 모인 인파 속으로 갑자기 차량이 돌진했다. 이 사고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을 당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현장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망한 용의자는 텍사스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42세 남성 샴수드 딘 자바르로 신원이 밝혀졌다. 용의자는 미 퇴역 군인 출신으로 전해졌다.

FBI는 용의자가 다른 사람들과 공모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사건 당시 차량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깃발이 발견돼 테러 조직과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했다고도 FBI는 밝혔다.

범죄에 사용된 차량은 렌트한 것으로, 차량에서 무기와 폭발 가능성이 있는 장치를 수사 당국은 발견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 후 “이번 수사에 앞장서고 있는 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 주, 지역 법집행기관이 가능한 한 빨리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어떤 종류의 위협도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면서 “어떤 종류의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미국 사회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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