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테이스트:음식으로 본 나의 삶 외

  • 등록 2025-01-01 오전 5:30:00

    수정 2025-01-01 오전 5:30:00

△테이스트:음식으로 본 나의 삶(스탠리 투치|344쪽|이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널리 알려진 배우 겸 감독 스탠리 투치의 첫 음식 에세이다. 이탈리안 가정에서 나고 자라 요리에 조예가 깊은 저자는 가장 현실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음식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예술이라며 음식과 삶의 교차점을 이야기한다. 음식에 얽힌 영화 촬영장 뒷얘기와 알리오 올리오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 레시피도 책에 함께 담았다.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손인서|235쪽|돌베개)

‘다민족 사회’를 키워드로 잡고 대한민국의 이주민 문제를 분석했다. 저자는 정부가 인력의 대상으로만 이주민을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시민으로서의 충분한 기회와 권리를 주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나아가 우리가 익히 아는 다문화 담론이 허구적이라며 새로운 이민 정책을 통해 이주민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미의 기적(장 주네|456쪽|문예출판사)

프랑스 작가 장 주네의 두 번째 소설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생후 7개월 만에 유기돼 청소년기 때부터 감화원을 들락거린 저자는 창작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오랜 시간 부랑 생활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1943년 형무소에서 탈고한 원고를 바탕으로 한다. 시집을 훔친 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저자는 자신을 거부하는 세상을 거부하는 방편으로 악에 몰두하는 자들의 삶을 소설로 풀어냈다.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네몬테 넨키모·미치 앤더슨|552쪽|알에이치코리아)

아마존 원주민 연대의 리더가 에콰도르 정부가 아마존 땅을 경매에 부치려 했던 석유 기업들에 맞서 싸워 이겨낸 여정을 담았다. 거대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나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울림을 자아낸다. 공동 저자 네몬테 넨키모는 2020년 ‘환경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먼 환경상 수상자로,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도 올랐다.

△인에이블러(엔절린 밀러|196쪽|윌북)

‘조장자’라는 뜻의 ‘인에이블러’는 타인의 책임을 대신 떠맡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다. 저자는 ‘인에이블러’에 대해 상대를 위해 헌신하는 슈퍼맨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의 불안을 상대에게 투영해 관계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라고 말한다. 의존하지 않고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깨우쳐야 한다는 게 저자가 강조하는 메시지다.

△시간 불평등(가이 스탠딩|544쪽|창비)

자본주의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비판하는 책이다. 저자는 ‘시간 불평등’이 만연한 현실과 역사적 전개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며 노동에 매몰돼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 배제되는 현실이 민주주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각종 불평등을 심화한다고 주장한다. 모두의 시간을 존중하며 소득-분배 체제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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